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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숙
-Eden Flower 경영
-시서문학 2011년 겨울 14호 신인문학상
-현 시조문학 작가
-시인, 수필가

삶과 죽음과의 거리 ...

정희숙2018.12.13 07:21조회 수 35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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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푸른 숲을 이루워 마음 까지 싱그러움으로 물들게 했던

여름이 잠시 머물다가 사라저 버린듯한 애틀랜타 에서의 삶은 

 가을이 지나 어느세 겨울로 접어 들었는지도 모르게

시간은 바쁘게  지나가 버렸다 

난  낙엽지는 이 맘때가 오면   슬픈 기억들이 떠 올라 마음이 저려온다 

사랑 하는 엄마가 가을에 떠나셨고 서독에 살던 사랑하는 친구가

낙엽과 함께 떠났다 

삶과 죽음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면서 살아 왔는데 

요즘들어 우리에겐 죽음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음을 세삼 

느끼게 한다 얼마전 우리 샾에  예쁜 화분들을 배달해 주던 40세 밖에 안된 

사람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5년을 넘게  수요일이면 웃음을 지으면서 

샆으로 들어서던 모습이 아직눈에 아른거리는데 

2주전 꽃을 배달해 오던 사람도 세상을 떠나 버렸다 

일주일에 한번 (월요일) 이면 주문했던 꽃들을 배달해 오곤 했었는데  

언제던 전화만 하면 금방 답하던 사람이 

웬일인지 신호는 가는데 전화를 받지않았다 

이럴줄 알았다면 배달 하는 다른 사람 전화라도 적어 둘껄 ~

혹시 여행이라도 갔나 궁금해 하면서 다른 월요일을 맞았다 

마침 꽃을 실은 배달차가 왔길레 아~니 tom 은 뭐가 그리 바빠서 전화도 받질 않고 

리턴 콜도 없냐고 짜증 섞인 어조로  말을 했드니 

배달온 사람이 하는 대답이  이제 톰은 일을 하지 않는다는 대답이였다 

내가 몇번을 전화 했던 그날 그사람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였다

난 정신 나간 사람처럼 놀라서 아무 말도 할수가 없었다 

그사람은  갑자기 쓰러저서 다시는 돌아 오지 않았단다 며칠전 장래를 치루었다는 

말에 난 충격을 받았다 아직도 굮직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던 그사람 

필요한게 있을때 마다 씽긋이 웃으면서 언제던지 달려와 

샾으로 들어 서던 모습이 머리 속에서 지워지질 않는다 

그사람이 죽기전 하던 말이 생각이 났다 

얼마전 교통 사고가 있었다고 하면서 내가 다친데는 없냐고 물었던 기억이 난다 

대답은 no 였지만 

혹시 충격으로 인하여 후유증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나의 인생 살이 어느 때 보다 살아 있는 사람들 만큼이나 

자주 대하게 되는 생명이 떠난 사람들 .

꽃집을 하다보니 어쩔수 없이 보게 되는 고인의 얼굴들 처음에 약간 무서웠지만 

이젠 아무렇지 않게 볼수 있다 .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삶과 죽음의 거리가 그리 멀지 않다는 것과 내가 지금 살아 숨쉬고 있다고 

자만하지 말아야 겠다는 각오와 

내인생 한치 앞길도 내다 볼수 없는 나약한 존재 라는 걸 

매일 매일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다 

우린 이웃에서 일어나고 있는 드라마 같은 문제를 바라 보면서 

마음 아파 할 일들이 너무나 많다 

그러다가 문제를 만나게 될때 얼마나 당황 하게 되는가 

드라마 틱한 문제가 내 문제가 될줄 몰랐다 하면서 눈물짓는 이웃을 많이들 보게 된다 

삶과 죽음의 거리는 나와 상관 없다고 생각하면서 살아 간다면 

난 마지막 육신을 벗어 세상을 떠날때 돌이킬수 없는 후회 거리를 만들지 않을까 .

잘 될지 모르겠지만 오늘 이시간은 다시 돌아 오지 않는다 

진실하게 정직하게 살자는 각오를 오늘도 다짐하면서 하루를 열어본다 

나의 각오가 작심 3일이 되질 않길 바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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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별의 준비.... 애틀랜타 문학회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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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날이 갈수록

    죽음이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네요.

    나이는 모르지만 희숙님의 지인 Tom의 영면도

    RIP!!!


    문밖이 저승인 걸 잊고,

    세속에 집착하는 자신을 볼 때면 한숨이 발등을 찧습니다, ㅎㅎ


    삶의 지혜와 진실과 정직을 생각하게 하는 글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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