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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숙
-Eden Flower 경영
-시서문학 2011년 겨울 14호 신인문학상
-현 시조문학 작가
-시인, 수필가

오빠...

정희숙2019.01.10 21:13조회 수 2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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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여름 가을색동 옷으로 갈아 입으며  동네를 감싸주고 있던 나무들. 

잎들을 털어낸  가지는 잿빛을 발하며 앙상하게 남아 

심술궂게 부딫히며 지나가는 바람에 시달리며 소리를 지른다

다른 어느 겨울보다 나에겐  이 겨울은 마음속 깊숙한 곳까지 마치 

나뭇잎을 벗어버린 가지 처럼 움추려지듯이 추위를 느낀다 

진달래 피던 따뜻한 봄날엔 남동생을 떠나 보냈던 아픈 기억이 있고 

오색으로 물들었던 가을엔 엄마와의 이별의 슬픈  기억이 ..

그리고이젠 나보다 세살 많은 오빠가 며칠전 가족곁을 떠났다 .

어렸을때 학교에서나 어디에서던 나의 보호막이 되어 철처하게 지켜 주어 

어떤 아이들 앞에서도 오빠로 인하여 기죽지 않고 콧대를 높히면서 

자랐던것 같다

올겨울은 어찌이리 비가 자주 내리는지 비가 부슬 부슬 차가운 공기를 싣고 

쉴세 없이 내리던날 ..

대구에 살고 있는 동생을 통하여 오빠의 입원 소식을 전해 듣고 나니 

멀리 있다고 무관심 한체 소식도 접하지 못한체 살아온 시간들이 후회로 

마음이 아팠다 입원한지  얼마 되지 않아 오빠는 이별의 인사도 나누지 못한체 

영원한 나라로 떠나 버렸다 오빠가 입원해 계실때 

일일이 전화로 전해주기보다 카카오 톡 그룹 쳇팅방을 만들어  

시간 시간 일어나는 일들을 사진으로 때론 동영상으로 올려주는 

조카 덕분으로 모든일들을 알수가 있어 참 다행이였다 

오빠가 떠나시는 날은 날씨마저 포근한 봄날 같았다는 소식이였다.

오빠는 우리에게 다시 오실수 없지만 언젠가는 영원한 나라에서 만날 소망이 있기에 

슬프하지 않으리라는 다짐을 해본다

한 아내의 남편이자 자녀들에겐 아버지며 우리에겐 끓을래야 끓을수 없는 

한피를 나눈 형제의 인연으로 66년을 살다 가신 우리 오빠 고통없는 

그곳에서 편히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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