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SF가 좋다

-홍성구

거짓부렁이라 욕해도 좋다
비현실적이라 좋다
잠시 현실을 떠나
맨 정신에 꿈나라에 여행할 수 있으니

시간만 죽인다고 욕해도 좋다
돈걱정 없어 좋다
보기 싫은 놈 생각날 틈도 없다
삶을 갉아먹을지언정 마음은 펺다

미래가 보여 좋다
예언하는 선지자라도 된양
헛 꿈인들 어떠랴
눈앞에 펼쳐지는 저 환상들 역시
비현실적이라해도 또 좋은 것을
현실과 달라 마음에 평안을 주니
그 또한 진리구나

그럴듯하여 좋다
믿고 싶어진다
그렇게 되기를 소망할때도 있다
어쩌다 옛날 본 것이 현실에 이뤄지면
호들갑을 떨어댄다
기적이라도 본듯이

무서워서 좋기도 하다
선악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알수도 없는 영원과 
무한의 시간을 노래하니
불확실한 것이 매혹적이고
추측이 힘이 되어
멈추질 않고 달려가는구나

나는 SF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