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logo


이경화
- 수필가
- LPGA Alumni 티칭프로
- Massage Therapist

 공리주의자 제러미 벤담은 행복이란 쾌락이 높고 고통이 낮은 상태이며 최대한 많은 사람이 행복할 정의로운 사회라고 한다. 그럼 쾌락이란 무엇인가? 사회적 성공, 부의 축적, 복권 당첨, 성적 만족, 마음껏 먹는 음식, 경쟁에서 승리, 음주, 마약등으로  강렬한 욕망의 만족을 느끼는 것으로 에리히 프롬은 표현했다. 그럼 모든 것을 성취하거나 느껴 사람만이 행복한 것일까? 나는 마음껏 먹는 음식으로 행복을 느껴본 적이 있다. 랍스터 뷔페에 가서 일곱 마리를 먹고 행복감을 만끽했지만, 식사가 끝나기도 전에 배탈이 나서 화장실로 달려가 모두 꺼내놓고 돌아왔다. 행복도 지나치면 불행해질 있음을 체험했다.

 

굿 나이프의 저자인 최인철 심리학 교수는 행복이란 단어를 한자로 이렇게 풀이했다. ‘우연히 찾아오는 ’ ‘ 좋게 찾아오는 사건이나 조건으로  미국, 독일, 프랑스, 노르웨이  24개국의 사전에도 같은 의미로 정의되어 있다고 한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인데 의미가 같다는 것이 우연일까


 행복개념의 변천을 연구한 미국 역사학자 대린 맥마흔의 분석에 따르면, 과학기술과 의학의 발전으로 인해 인간은 비로소 자신의 운명을 자신이 만들어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게 되었고, 이는 행복을 우연히 찾아오는 아니라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목표 바라보는 관점의 변환을 가져왔다고 한다. 우리가 몸이 아파도 쉬지 못하고 힘겹게 일하는 것은 행복을 얻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신이 원하는 만큼 충족된 생활은 흐뭇한 상태가 되어 행복감을 느낄 있다.

 

그러나 강신주 철학 교수는 행복의 출발은 자신이 처절하게 외롭고 고통스러워야 하며 바닥까지 불행해 사람만이 행복을 있다고 한다. 말에 깊은 공감이 간다. 내가 아파봐야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있고, 고독해 봐야 타인이 반겨주는 고마움도 느낄 있다. 배가 고파봐야 배부른 식사의 만족도 있고 황무지 땅에서 살아봐야 무제한으로 공급받는 , 공기, 바람에도 감사할 있다. 평상시에는 매일같이 언제든 마실 있는 물이지만 환자가 원해도 마음대로 마실 없다면 모금의 소중함이 얼마나 큰지를 깨닫게 된다. 이렇듯 행복에는 행복만 있는 것이 아니다. 행복 속에는 고통을 견디고 극복해야 하는 시련의 과정도 있다. 행복한 감정 상태는 부정적인 감정 경험보다 긍정적인 감정 경험이 많을 때라고 이야기할 뿐이지, 부정적인 감정 경험이 전혀 없어야만 행복하다고 절대로 정의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수의 철학자와 심리학자는 고통으로부터 성장할 기회를 박탈하는 무분별한 행복 운동에 대해서 경고하고 있다.

 

 우리는 어떤 행복 찾기를 해야 할까? 좋게 우연히 찾아오는 행복,  아니면 고통과 시련을 통해서 숙성된 행복을 찾아야 할까.  ’No pain, No gain’이라는 명언도 있다. 요즘 COVID-19 코로나바이러스로 세계가 공포 속에 살고 있다. 지금까지 없었던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지구상에 살던 사람들이 갑자기 죽고 있다. 전염의 속도는 물론이고 범위 또한 광대하다. 사망자 수는 시발지였던 중국 우환에서부터 아시아 유럽은 물론 미국에서도 비상사태를 선포할 만큼 늘고 있다. 자신도 모르게 감염될 있다는 불안감으로 우리는 서로 거리를 두어야 하고 남을 의심하는 마음의 병까지 생겼다. 가족조차도 서로를 위해 만남을 미루고 있다. 모든 공기관과 학교, 종교, 공공장소의 모임이 차단되었다. 스포츠, 음악, 예술 활동도 연기되거나 아예 취소된 상태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열심히 일하면 생계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병원, 약국, 식료품 구입 이외는 외출을 금지하기도 하고 권고하는 주들이 대부분이라서 갑자기 직업을 잃기도 하고 수입이 끊겨서 생필품 구매와 매달 지불해야 하는 공과금,   보험료, 주택담보대출 생활고를 안게 되었다.  지금 순간의 행복이란 무엇일까? 죽지 않고 살아 있다는 , 굶지 않고 먹을 있다는 , 병들지 않은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이야말로 생의 바닥을 치는 순간이 아닌가 싶다. 어떤 사람들은 사회 활동을 없어서 우울증이 걸리겠다고 호소한다. 그래도 죽는 것보다는 낫다.


 이러한 시련과 고통, 공포의 시간이지만 자신의  행복을 위하여 남을 불행하게 해서는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깊은 마음을 이해하면 아직도 부족함이 많음을 자책하지 않을 없다. 지나친 사재기로  필요한 사람들에게 곤란을 , 물품의 부족 현상을 이용해서 가격을 올려 폭리를 취할 , 확실치 않은 소문을 퍼트리며 불안을 조장할 , 가진 자가 없는 사람들에게 인색할 , 자신이 힘들다고 남의 고통을 외면할 때이다. 주위에 좋은 사람이 있을 나는 행복하다.  건물주가 렌트비를 삭감해 준다든지, 음식을 무료로 나눠준다든지, 일을 해도 급여를 주는 주인들, 받은 만큼 감사한 마음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이다.


 때로는 두려움을 이겨내야 건너편의 아름다움을 있다. 때로는 불행과 고통을 이겨내야 건너편의 행복을 있다고 한다. 행복은 분명 소중하지만 특별한 곳에 있는 아니라 바로 우리 일상 속에 있다고 말한 사람들을 이해한다. 행복보다 작은 행복이 여러 있는 낫고 행복은 크기가 아니라 빈도라고 한다. 지금 우리가 처한 생존 위험의 선상에서 행복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소소한 반찬의 식사를 마치고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말했던 사람이 옆에 있어  행복하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행복에는 행복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경화 2020.03.22 23
39 향기 잃은 꽃 [6] 이경화 2020.02.06 32
38 악어와 악어새 [4] 이경화 2020.01.03 37
37 갑옷 입은 대추나무 [6] 이경화 2019.07.29 60
36 Budget travel [6] 이경화 2019.07.05 44
35 변 미학 [2] 이경화 2019.06.07 49
34 삼국이 한 지붕 [2] 이경화 2019.05.11 31
33 피아노 레슨 이경화 2019.01.27 33
32 지질한 삶 이경화 2019.01.12 30
31 송년회 [8] 이경화 2018.12.10 62
30 난 아니야 [4] 이경화 2018.10.06 46
29 세탁기 돌려 이경화 2018.09.09 25
28 S.O.S 이경화 2018.09.09 30
27 하버드 특강 이경화 2018.05.06 51
26 불감증 [4] 이경화 2018.04.05 59
25 품바 사랑 [4] 이경화 2018.04.04 47
24 가면 [4] 이경화 2018.03.18 59
23 쥐 잡는 날 이경화 2018.03.13 36
22 왜 불러 이경화 2018.03.06 56
21 남자의 자존심 [4] 이경화 2018.02.20 56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