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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설윤
- 1979년 도미
- 뉴욕 크리스챤 월간지에 창작 활동
- 제3회 애틀랜타문학상 시부문 최우수상 수상
- 현재 동서남북 한국학교 교감

당신이 먼저 떠나신 것은

2020.03.24 02:01

이설윤 조회 수:30



    당신이 먼저 떠나신 것은

                                   

                                    ㅡ 천국으로 떠난 언니에게 묻다 ㅡ



밤이 지나고 아침이 오고

어제까지 따듯한 손

잡고 있었는데

홀연히 육체를 벗고

당신이 먼저 떠나신 것은

보이는 모든 것들은

사라지는 것이라고

온 몸으로 말해주심인가요


내 삶이 힘겨워 주저앉을 때

달려와 내어주던 넉넉한 어깨

건듯 불고 간 바람처럼

텅 빈 그 자리

당신이 먼저 떠나신 것은

받은 사랑 기억하며

욕심도 다툼도 없이

하늘의 별을 바라보라 하심인가요


여린 풀잎이 

막힌 돌 틈을 비집고 나오 듯

하루에도 몇 번씩

그리움이 솟아나는데

당신이 먼저 떠나신 것은

잠시의 이별 뒤에 

함께 영원을 노래할

환희의 순간을 위함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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