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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안
- 애틀랜타 문학회 회장

금요일 아침

아이얼굴2022.01.07 12:51조회 수 39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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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아침

                                               조동안 

지난 밤 쌓인 피곤은 오히려 잠을 쫓아내고
밤늦도록 거실과 서재를 맴돌다 
문득 깨어나보니 소파 위에서 맞은 금요일 아침
햇빛은 참 맑고 깨끗하게 찾아왔는데,
추운 기온은 날카로운 유리같구나

떨어져버린 체온으로 잠시 아내 옆에 누워
밤새 잘 지켜온 따뜻한 체온을 훔쳐온다
차가운 기운에 놀랄만도 할텐데
가만히 보듬어주는 아내에게서
한국에 계신 어머니의 모습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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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하얀눈 검은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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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세상에 진귀한 풍경이네요

    어머니같은 아내의 존재가

    가능한가요?

    너무 사모님 자랑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

    부럽습니다. 아주 부럽습니다.

    복도 많으십니다.

    그렇다고 저의 아내가 악처는

    아닙니다.

    가슴으로 읽고 갑니다.

    더 할 말 없습니다.


  • 이한기님께
    아이얼굴글쓴이
    2022.1.7 17:28 댓글추천 0비추천 0

    진귀하다고 하시니 제가 별종이긴한가 보네요.

    가족공동체에서 떨어져 이국에서는 서로에게 의지해야하기에 아내는 아내처럼 가끔은 어머니 처럼 되네요.

    자랑이라면 자랑일수도 있고요. 대놓고 자랑하는 것이 부끄럽다고 생각은 하지 않아요. 팔불출이라고 불려도

  • 추운 기온이 날카로운 유리 같다는 표현이 아주 인상적이네요.

    부인의 따듯한 체온을 훔쳐서라도 새벽녘까지 편안해 지셨을 

    그 밤이 행복하였겠습니다.

    저는 아이얼굴이라는 필명이 회장님인줄 몰랐습니다.

    사진도 옅은 흑백사진 이라서.ㅋㅋ

    죄송합니다!

  • 아내를 보면서 어머니의 모습을 만나고

    남편을 보면서 아버지의 모습을 만나는 일은

    평생의 복이요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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