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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 나의 하늘서재


이종길
- 1940년 경북 영천 출생
- 1970년 도미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애틀랜타신인문학상 우수상 수상
글 수 57

내가 바람 이라면

조회 수 24 추천 수 0 2022.06.25 17:30:06

내가 바람 이라면

키 큰 나무 뿌리 뽑고 전봇대 꺾는

사납게 센 바람은 되지 않겠다

천하무적 위력은

있어도 없는척 자랑하지 않겠다


내가 바람 이라면

햇빛도 찾지 않는 외지고 습한곳

더 자주 찾아가 어루 만져 주겠다

그런다고

숲 찾아 가는 길을 멈추지 않겠다

연두색 잎새 모아 놓고

가갸거겨

자랑스런 한글을 가르치겠다 


나무들이 말을 하는 숲이 되는날 

풍성한 모국어로 시를 쓰게 하겠다

바람소리 멎은 숲에

시어로 비옥한 숲이 되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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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식

2022.06.25 22:44:20
*.229.128.170

세월이 갈 수록 이런 마음으로 사시는 선생님이 존경스럽습니다.

시에도 물씬 선하게 베푸시는 모습이 보입니다.

항상 응원 해주셔서 든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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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john

2022.06.26 11:35:48
*.252.223.247

글을 배운 잎이 -나무-숲으로 연륜을 쌓아 비로소 말을 하는 드라마 한편.

바람이 없어도 나무들이 만든 시로 풍성한 숲이라니. . .!
우리가 떠나 간 자리에 다음 세대가 자리하는 섭리가 엿보입니다.

올개닉 재료로 만들어진
신선한 샐러드 한 접시 같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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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난순

2022.06.28 00:13:08
*.115.217.59

연두색 잎새 모아놓고 글을 가르쳐

드디어 나무들이 말을 하게 되어

비옥한 숲이 되는군요!

역시 걸작을 만들어 내십니다

눅눅한 장마시즌의 하루가 뽀송해지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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