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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말희
- 충남 아산 출생
- 1986년 도미
- 제3회 애틀랜타문학상 대상 수상

사월과 오월

2019.05.04 18:01

강이슬 조회 수:40

                       

사월과 오월 

                              강말희

사월과 오월 사이 
아직도 찬 빗줄기는 
포근한 대지에 스미고 
푸름을 갈망하는 하늘은 
회색빛을 겹겹이 헤쳐 나옵니다 

아물아물 온기가 피어나고 
사월이 품은 봉오리를 
오월이 열어 
말 없는 탄성으로 
꽃들의 향연을 엽니다 

고통 속에 잉태함을 
아낌없이 내어주고 
아픔으로 성숙함을 
선뜻 건네 받으며 
생명이 환원합니다 

계절의 여왕을 알현하니 
맥박이 파르르 뛰고 
어지러운 향기로 떠들썩 
열병처럼 번 질 여러 날 
맨발로 그 향을 밟으며 가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