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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말희
- 충남 아산 출생
- 1986년 도미
- 제3회 애틀랜타문학상 대상 수상

봄맞이

2020.03.04 10:47

강이슬 조회 수:53

봄맞이  - 강말희 -

 

미적이며 누운 어스름에

찬 새벽 입김을 불어넣어

하얀 안개 같은 기운을 올린다

앙상한 나뭇가지를

우윳빛 온기로 감싸 눈뜨게 하고

통통 나뭇가지를 쏘다니는

작은 새의 가벼운 발자국에

꽃봉오리가 화답하 듯 찍힌다

 

       여명을 붉게 감싸는 온기

       서둘러 일어나는 아침에

       새들이 날아오르는 소리

       목청 돋우는 시냇물 소리

       어두운 마음에 켜지는

       대 보름달의 밝음

       별의 총총함으로 더욱 까만 밤하늘

 

       노곤한 기운처럼 번지는

       비릿한 매화꽃 내음

       허공에 띄운 깃털처럼

       불어 날리고 싶은 마음

       막연한 기다림

       아지랑이처럼 몽실대는 그리움으로

       새봄 자루의 끈을 풀어

       생명의 신비를 마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