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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숙
-Eden Flower 경영
-시서문학 2011년 겨울 14호 신인문학상
-현 시조문학 작가
-시인, 수필가

또 다른 이별의 준비....

정희숙2018.12.25 09:45조회 수 3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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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시즌이라 분주했던 시간들이 지나고 

가족들과의 만남을 위해 모두들  여행들을 떠난 지라 

조금은 한가해진 크리스 마스 이브12월 24일.

차가운 공기를 뚫고 내렸던 비 때문인지 지난주 부터 

감기를 겹친 몸살기가  온몸을 쑤시고 아팠던 후인지라 

개운하지 않아 일찌감치 종업원에게 샾을 맡겨놓고 

집으로 돌아와 모처럼 여유를 가지고 쉬는 날이였다 

아이들이 어렸을땐 매년 오늘이면  정말 분주한 날들이였는데 

이젠 아이들 성장해서 결혼을 하고 나니 

엄마로서 할일이 많이 없어 젔다 이젠 할머니로서 

애 엄마들한태(며느리) 돈으로 건네주면서 필요한것들 사주라고 하면은 

더 좋아하고 난 더 편하기 때문에 해마다 그렇게 하고 있다 

옛날이면 내가 안방 늙은이가 되어 손자 손녀들이나 보고 있을텐데 ..

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추수 감사절이고 무슨 절기가 되어도 이젠 부얶에서 졸업한듯 ~

며느리들 보다 아들넘 세 놈이 부얶을 차지해서 난 들어설 자리가 없다 

어제도 우리 둘째넘 집에서 모여서 파티를 한다고 해서 

아픈척해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못가겠다고 하고 모처럼 인터넷 을 통해 

보지 못했던 드라마를 보다가 깜빡 잠이든 시간이 1시반.

요란한 전화벨 소리에 놀라 콩닥되는 가슴을 진정하면서 전화를 받았다

대구에 살고 있는 여동생 한태서 걸려온 전화였다 .

펑펑 울면서 걸려온 전화는 작은오빠가 아무래도 세상을 떠날것 같다는 전화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하나님 께서 나 한사람을 미국으로 인도하셔서 

여러 고난 끝에 나를 불러 주시고 환란과 질병에서 나를 변화 시켜 주신후 

20년 기도 끝에 부모님을 비롯하여 큰오빠 언니 가족들을 주님 앞으로 인도해 주셨지만 

작은 오빠 한사람 계속 세상 속에서 버티면서 완강 하셨다 

얘기하자면 너무 긴 얘기라 이 지면을 통하여서는 다 쓸수 가 없지만.

내가 미국에 살고 있는 터라 자주가 만날수도 없는 처지이다 보니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소식도 자주 접할수가 없었다 

작은 오빠가 당뇨로 고생 하고 계신다는 건 알고 있었고 인슐린 주사를 맞고 계신다는 

것까지 알고 있었다 

근데 큰오빠를 통하여 소식을 들은즉  일주일에 피를 세번씩 거르고 있다는 소식 이였다 

이러다가 돌아 가시면은 후회로 남을것 같아 

난 동생한태 천불을 보내주면서 찾아가 복음을 전하라고 했다 .

일주일이 지난 지금 피를 걸르고 나오다가 쓰러지셔서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소식 까지 들었는데 

혼수 상태라는 소식에 너무 놀라서 잠을 설친 밤이였다 

아침에 일어나 동생한태 전화를 걸어 보니 

거창 병원에서 대구 경대 병원으로 옮겨 이것 저것 검사 중이라는 소식만 전해 왔다 

가족중 또 한사람 과의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가 보다 

너무 정신없이 살다보니 내 나이 들어가는 줄 모르고 살아온것 같다 

언젠가는 누구나  가야 하는길 ~

나역시 언젠가는 모든 이들에게 이별을 안겨 준체 떠나야 하는 길이지만 

난 이별이란 단어를 잊고 살아가고 있을 때가 많다 그러기에 한푼 더 벌기위해 

조금더 손에 쥐어보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는것 같다 .

아무 것도 쥐고 갈수 없는데~~~

제발 오빠가 정신이 돌아와 가족과 형제들에게  안녕이란

이별의 인사를 하시고 떠나시길 간절히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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