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희숙
-Eden Flower 경영
-시서문학 2011년 겨울 14호 신인문학상
-현 시조문학 작가
-시인, 수필가

처마밑 작은가족.

정희숙2019.07.02 09:52조회 수 33댓글 4

    • 글자 크기

                                                 

7월의 바람이 살랑 살랑 불어 온다 

사계절이 아름다운 이곳 아틀란타 마치 고국에서 부터 불어오는 

초여름 공기 같아 바람에 흔들리는 수목들만 봐도 

행복감으로 입가에 미소가 돈다 

지금 내가 살고있는 이 집으로 이사를 온건 지난 4월이다 

같은 시기인가. 

작은새 부부 인지 가족인지 열심히 무언가 입에 물고 날아와 

현관문 바로 위에 둥지를 짓기 시작 하는 것이었다 

하얗게 페인트 칠한 곳에 더렵혀 지는게 싫어 뜯어 버릴까 하다 갑자기 어렸을적 

교과서 책에 등장했던 흥부 놀부 생각이 나서 그냥 놓아 두기로 했다 .

봄에 열심히 둥지를 짓기를  완성한 작은새 가족은 언제인가 부터 

조금 조용해 지는것  같아 둥지를 올려다 보니 

둥지에 조용히 앉아 알을 품고 있는엄마 모습에 문을 열고 나갈때면 

조심스레 소리를 죽이면서 들락 날락 해야할 처지.

손만 뻗어 올리면 닿을곳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여간 조심 스러워 지는게 아니였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둥지에 앉아  들어가고 나가는 사람들을

묵묵히 주시하고 있던 어미새가 새끼들을  지키기 위하여 미친듯이 떠들어 대는 것이였다 

알을 깨고 태어난 새끼들이 좁은 공간안에 옹기 종기 모여 앉아 

부모 새들이 번갈아 가며 물어다 주는 먹이에 자라나고 있는 모습이 너무 예쁘기만 했다

입가에 노랑 립스틱을 바른것 처럼 예쁜 새끼 들을 올려다 보노라면  

어디에서 새끼들을 지켜 보고 있었는지 어느새 날아와 미친듯이 머리위를 맴돌면서 

사람 머리를 쪼아 버릴듯이 달겨 들어 조금은 무섭기도 했다 

새끼 새들을 지키는 어미 새들을 보면서 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면서 가슴이 

찡해 오곤 했었다 

요즘 우리가 살아 가고있는   이 시대. 자기 자식도 학대하면서  

죽음으로 내 몰아 버리는 이 시대에 

난 저 작은 새 가족을 보면서 많은것을 느끼고 배웠다 

만일 사람 손에 잡히면 죽을지도 모르는데 째잭이면서 

온식구들 머리위를 맴돌던 새들이 며칠전 부터 조용해 진게 아닌가.

언제 새끼들에게  날으는 훈련을 시켜 날아 갔는지 아님 

그 작은 덩지로 어떻게 여러 마리 새끼들을 

옮겨 갔는지 모르지만 .

작은 둥지 안엔 새끼들을 아늑하고 편안하게 해 주기 위해 

몸에서 뽑아 놓은 하얀 깃틀만이 수북하게 

쌓여 불어오는 바람에 나부끼고 둥지 안은  텅 비워 었었다 

난 며느리 에게 이제 새 가족이 이사 나갔으니 저 새집 뜯어 버려야 겠다고  했드니 

어머니 저녁때면 돌아와요 그냥 두세요 라고 해서  그냥 놔 두고 

시간을 두고 지켜 봐야 할것 같아 

그냥 두기로 했다

하얀 기둥을 타고 내려 오면서 더럽혀진 바닦 이젠 치울때가 된것 같아 

청소좀 하려고 나가기만 하면 

어디서 날아 왔는지 미친듯이 소리치며 머리라도 쪼아 버릴것 같아 청소 마저도 못했었다

난 속으로 웃음이 났다 

인간에 비해 지극히 작은 새 한태 머리라도 쪼일까봐 무서워 하는 내 모습에 

인간이 저 새들보다 크고 대단한 존제 같지만 그리 대단하지 않다는것을 

오늘도 많은걸 느끼고 깨달은 하루이다 ....... 

 







    • 글자 크기
처마밑 작은가족.2.. 깨어저 버린 우정....

댓글 달기

댓글 4
  • 칠월 어느날에 일상이

    소소한 바람에 전해져서 

    겸손함을 생각하게 됩니다

  • 강이슬님께
    정희숙글쓴이
    2019.8.1 18:21 댓글추천 0비추천 0

    감사합니다

    시간에 쫒기면서 사는 삶이다 보니 

    문학방 을 방문하는 것도 쉽지가 않내요 

    늘 웃음 가득한 일상이 되시길 바랍니다 .

  • 드디어 선생님 활동을 하십니다?!^^ ㅎㅎㅎ

    더위에 건강 단디 챙기시길 바라며

    바쁘시더라도 조금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

  • Jenny님께
    정희숙글쓴이
    2019.8.1 18:25 댓글추천 0비추천 0

    머리속을 맴돌던 글들도 일을 마치고 나면 

    몸은 녹초가 되어 머리속에 가득찼던 글들도 다 사라저 버리곤 하는 

    반복되는 시간 공간 안에서 서글프 지기 까지 합니다 

    수고하시는 총무님께 죄송 하다는 말 밖엔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