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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오
-1956년생
-2001년 애틀랜타로 이주
-현재 서울떡집 운영
-2040년쯤 하늘나라 갈 듯(사주 운명학상)

님을 그리며

Jenny2017.08.27 15:23조회 수 32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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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을 그리며 / 한정오

님을 보내고 쌓이는 그리움에 눈물로 밤을 지새고
이른 새벽 창을 여니 아침을 이끄는 샛별 속에 님의 모습을 봅니다
가슴에 님을 묻고 1년이 흘렀건만 드리지 못한 아쉬움만 태산처럼 높습니다
몇 푼 용돈마저 당신 위해 쓰지 않고 모아 자손들 이름 빠짐없이 적어 
연등에 올리고 무릎이 닳토록 기도하시던 모습 눈에 선합니다
매일 새벽 집 뒤 돌 제단에 정화수 올리고 자손과 가정 위해 빌고 빌던 
그 사랑으로 우리는 포근히 새벽잠을 들었음을 기억합니다
업지 않으면 잠들지 않던 손자들이 아플 때 
밤새 뜬눈으로 업고 잠을 재우던 그 정성 잊을까 두렵습니다
당신의 정성 헛되지 않아 그 열매들 세상을 밝히며 향기를
내뿜었으니 그 모든 영광 님의 제단에 바칩니다
하루는 길지만 일 년은 짧기만 한 노년의 삶이 님에게로 
빨리 다가갈 희망으로 남습니다
님은 사랑이 자신의 희생 속에 핀 찬란한 빛임을 알게 해준 
우리의 영원한 등불이었음을 잊지 않으렵니다
근심 걱정 없는 천국에서 안식할 거라는 확신하에서도 가슴에 접어둔 
추억의 앨범들을 넘기며 멈추지 않는 피 같은 눈물방울 앨범 한켠에 새깁니다
님은 가셨으나 님은 변함없는 나의 기댈 큰 산이요 
뛰어놀 수 있는 꽃밭이며 치칠 때 몸을 담글 맑은 시냇물입니다
그리움 가득담아 오늘 소찬에 약주 한잔 올리며 
님과 함께하며 그 마음 평생 잊지 않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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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기일식 엄마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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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훌륭하신 어른이셨네요.

    가시고나면 회한이 남는 건

    자식들 몫이네요.

    우리도 받은 사랑 후손에

    전해줘야 하는데

    부담되네요.

  • 님을 그리는 마음 절절하게 다가오는군요

    우리들 가슴속에서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그 님

    모든걸 희생으로 기꺼워 하시면서도 그게 사랑이라는걸

    또 가르쳐 주신분.

    우리들의 님을 위한 약주 저도 한잔 올려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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