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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형준
- 제주대학교 원예학, 교육학 전공
- 1993년 도일
- 일본 치바대학 원예학부 대학원 연구생 수료
- 2006년 도미
- 다수의 한식세계화에 대해서 컬럼
- 현 레스토랑 컨설팅 업무
- 현 야생화 꽃 시인

콩짜개란

배형준2022.02.02 18:37조회 수 39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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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짜개란 



                                                            배형준 



꽃 한번 피워보겠다고 

떠도는 삼십여 년
풍족하지 못했어도 콩 한쪽 나누어 먹던 

정 넘처 흐르던 시절이 그립다 
물 한 방울 없는 봄가뭄에 
마음까지 타들어 간 목련꽃은 입술을 다문지 오래 
밤잠을 설치게 한 매미 울음에 목마른 향수는 더하고

낙엽이 쓰는 서시를 읽으며 
춥고 매서운 한겨울을 견디어 왔다
기어오르지 않는 인생이 있으랴만 
저, 요세미티 * 엘 캐피탄 암벽등반가 같이 

구름 속을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그래도 힘든 역경과 고통 견디며 

절벽에서도 인내하고 극복하는 건 
절망의 시절에 희망의 돌다리 놓으며 
소박한 별꽃 한 송이 피워 
미향이라도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989m의 암벽. 


  콩짜개란은 제주도, 남해안 암벽 이나 수피에 착생하는 난초로 향기가 있다. 
  콩을 반으로 쪼개 놓은 것 같은 잎을 가지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멸종위기식물 2급에 지정된 보호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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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쥐똥나무 시와 시평, 서시 / 시 나석중, 시평 최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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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아주 자그마한 꽃일거같네요. 콩의 반쪽짜리 잎이라 생각하니.

    그의 향이 궁금하군요. 절벽에서 기어오르듯 커온 난초이니 오묘할듯 싶어요.

  • 이난순님께
    배형준글쓴이
    2022.2.3 16:45 댓글추천 0비추천 0

    2~3mm 정도이니 저처럼 눈이 작은 사람은

    찾기가 힘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 

  • 몇 년전 정원 센터에 갔다가 작고 총총하고 

    보드랍게 생긴 식물이 눈에 끌려 사다가 라운지 구석에 박아놓았읍니다.

    구글을 쳐보니 이게 바로 콩짜개란이군요.

    구석에 쳐박아놔서 그런지 꽃은 안 피는데 물을 주던 안주던 꾸준히 살아있읍니다.

    난 과라고 하는데 사진을 보니 꽃모양이 작아서 그렇지 약간 할미꽃 비슷한 것 같군요.


    아쉽게도 이게 지금 한국에서 무자비 채취로 멸종위기에 놓여있다고 합니다.

  • 강창오님께
    배형준글쓴이
    2022.2.3 16:49 댓글추천 0비추천 0

    잎 모양은 같으나 줄기가 녹색이면 꽁짜개덩굴이라는 식물이고 

    줄기가 갈색이면 난과식물입니다. 세상의 거의가 덩굴이고 

    난과는 아주 귀합니다. 

    감사합니다. ^*^

  • 세상은 넓고 볼 것도 많네요.ㅎ

    온갖 주위의 동식물에 이름과 의미를 부여하며 사는 인간의 지적 호기심이

    우리를 영장으로 만든 원동력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 keyjohn님께
    배형준글쓴이
    2022.2.3 16:55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렇겠지요.

    동물이 식물을 볼 때는 먹을 수 있다 없다. 

    독이 있다 없다로 구분을 하지만 우리들은 단순하게 보지 않고 

    복잡한 의미를 부여하지요.

    감사합니다. ^*^

  • 경기도 포천 이동 백운계곡 영평천의 상류,

    얕은 절벽에 많이 자생하는 것을 본 일이

    있습니다. Google에서 찾아보고 이게 

    콩짜개란이구나 알았네요. 당시엔 이름도

    모르고 무심코 지나쳤는데 '란'자가.붙은걸

    보니 족보가 있는것 같기도 하고---- 

    콩짜개란이란 것을 알게되어 감사합니다.

    늘 다복, 강녕하시기 바랍니다!!!

  • 이한기님께
    배형준글쓴이
    2022.2.3 18:43 댓글추천 0비추천 0

    꽁짜개란은 북방한계선이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지역입니다.

    경기도 포천 정도면 추위에 강한고 잎 뒷면에 포자가 달리는 꽁짜개덩굴로 생각이 듭니다.

    자생지가 극히 일부 남아 있을 정도입니다. 

    감사합니다. ^*^

  • 배형준님께

    콩짜개란과 콩짜개덩굴이 겉보기에

    비슷합니까?

  • 저에겐 금시초문의 생소한 이름의 꽃입니다

    이렇게 해박한 지식을 지닌 시인님의

    문학적으로 꽃의 이미지를 클로즈 업 해

    주셔서 감탄합니다


    김춘추 시인의 시 한구절이 

    마음에 다가 옵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석촌님께
    배형준글쓴이
    2022.2.4 11:13 댓글추천 0비추천 0

    법정 스님은

    꽃이 아름다운 건 당신 안에 꽃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마음이 공허하면 꽃으로 보이지 않는다.


    꽃은 꽃으로 인류보다 오랜 세월 존재했지만

    우리의 마음에 꽃을 보는 마음이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뜻이겠지요.

    살며 스치는 인연들도 부르고 가꾸어야만 꽃이 되고 마음에 아름답게 채워지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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