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쥐똥나무
배형준
청보리 물결치고
종다리가 아지랑이 되어 오르던 날
삘기 찾아 나선 어린아이
배고픔의 현기증을 달래주던 꽃향기
맏이는
약골의 체질개선에 좋다는
근심환을 먹는 척만 할 뿐
늘 동생들에게
내리사랑으로 물려주었다
올 가을에도 까만 열매는
추억의 맛으로 풍성하게 영글겠지
쥐똥나무 꽃이
머나먼 이국 땅에서
진한 그리움으로 향수 날리며 피었다
쥐똥나무는 물푸레나무과의 낙엽활엽관목이다.
5~6에 흰색의 꽃이 풍성하게 피며 향기가 아주 강하다.
10~12월에 검정 콩알만한 둥근 열매가 익는다.
그 모양이 쥐똥같아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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