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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형준
- 제주대학교 원예학, 교육학 전공
- 1993년 도일
- 일본 치바대학 원예학부 대학원 연구생 수료
- 2006년 도미
- 다수의 한식세계화에 대해서 컬럼
- 현 레스토랑 컨설팅 업무
- 현 야생화 꽃 시인

물봉선화

배형준2022.02.14 14:47조회 수 36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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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봉선화 


                                           배형준 


울 밑에 서지 못하고 
강가로 흘러 왔습니다 

사는 게 힘들어도 
돌담 아래에서 꽃 피우고 싶었지만 
떠도는 역마살 주저앉히지 못하고 
타향의 *차타후치강까지 떠내려 와서

더 이상 갈 곳도 
가야할 길도 없는 나루터, 
빈 배로 남아 흐르는 세월을 붙잡아 보렵니다

강바닥에 
먹물 마를 때까지 


* 차타후치강은 조지아주에서 엘라바마 플로리다를 거쳐 대서양으로 흐르는 강. 


  물봉선화는 봉선화과의 한해살이 풀로 산과 들의 습지에서 자생하는 식물이다. 
  봉선화가 봉황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며 주로 습지대에 자생하여 물봉선화이다. 
  꽃은 8~9 월에 노랑 홍자색으로 가지 끝에 총상꽃차례로 한 송이씩 핀다. 
  꽃대에 달린 꽃이 허공을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보이며 
  뒷쪽의 꿀주머니 거가 밑으로 말려 균형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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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목이 전하는 향기 흔들리는 쥐똥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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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울 밑'에 사는 전형적인 봉선화와 달리하는 

    물봉선화의 운명이 가혹하다는 생각은

    가곡 봉선화에 익숙한 탓 이겠지요?


    2연 역마살(동양철학)

    3연 빈 배(空) 등 표현을 통해서 글쓴이의 개방된 세계관을 엿 보게 됩니다.


    마지막 연 두행에서는

    글쓴이의 창작( 혹은 삶)에 대한 의지와 드러나지 않은 고단함이 보이는 듯 합니다.


    애문 글방의 다양성에 일익하는 고운 글 (혹은 한 많은 글)에 감사!!!!

  • keyjohn님께
    배형준글쓴이
    2022.2.14 18:50 댓글추천 0비추천 0

    뿌리를 내리고 사는 식물도 매개충이나 

    바람 빗물에 의해 조금씩 흘러 새로운 곳에 정착을 하며 살고 

    걸어 다니는 동물들이야 의지만 있으면 어디든지 가지요.

    19살에 고향을 떠나 제주도에서 일본으로 가서 살다가 

    지금은 애틀랜타로 와서 37년을 타향으로 떠돌다 보니 

    이제는 정착을 하고 싶는 것이지요.

    하지만 운명이 어디로 가라할지 모르니 더 살아봐야 알겠습니다.


    붙잡은들 세월이 잡히겠습니까마는 

    글이라도 써두면 잡힐 것 같아 써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 강바닥에 
    먹물 마를 때까지 -
    참으로 의미심장한 표현, 의지의 절정이라고 느껴집니다.

    물봉선화를 구글에서 찾으니  Sweet pea 꽃하고 비슷하게 보이네요



  • 강창오님께
    배형준글쓴이
    2022.2.14 18:54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무리 쓴들 강물이 마르겠습니까.

    무모한 고집일지라도 하는데까지는 써보고 

    안되면 마셔서 없애버리겠습니다. ㅎ

    감사합니다. ^*^

  • 내 신세가 물봉선화 같네 그려!

    배 선생님 글이 사니이 마음을

    어지럽히네요.

    통감하고 물러갑네다.

    늘 강녕하세요!!!

  • 이한기님께
    배형준글쓴이
    2022.2.15 11:59 댓글추천 0비추천 0

    저는 선생님에 비하면 조족지혈일 것 같습니다. 

    명령에 따라 안간 곳이 없으시지요?

    고요한 마음을 어지럽혀서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

  • 역마살이 주는 자유로움을 붙박이로 가두려하시는것 같군요.

    진심이 아닌듯해서 ........!

  • 이난순님께
    배형준글쓴이
    2022.2.15 12:01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이고, 떠도는 것도 신물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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