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동(無窮動)
淸風軒
봄, 여름, 가을, 겨울
돌고 도는 또돌이 무궁동
나의 무늬는 무궁동이 아니다
오직 한 번 스쳐가는 인연(因緣)
아마도 희고 검은 무늬들
널부러져 있겠지
봄, 여름, 가을, 겨울
돌고 도는 떠돌아 무궁동
내 발자국은 무궁동이 아니다
오직 한 번 주어지는 외줄타기
아마도 부끄러운 것들만
낙인(烙印)처럼 찍혀 있겠지---
봄, 여름, 가을, 겨울
돌고 도는 또돌이 무궁동
내 운명은 돌고 돈다
영원히 멈추어 서는 것
무궁동아! 좀 쉬엄쉬엄 돌아라
오래오래 돌고 싶어! 너처럼.
<글쓴이 Note>
무궁동(無窮動)
1.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움직임.
(Endless Movement, Perpetuation)
2.음악용어 :상동곡(常動曲)
처음부터 끝까지 쉴새없이 같은 길이의
속도로 계속 반복되는 Melody.
(Perpetuum Mobile)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1년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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