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 울 비
윤배경
한 겨울에
비가 내립니다
창 밖이 어두워요
설원에서 그대와
눈싸움을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그대의
웃음은 참 맑고
그대의
입술은 더욱 붉은데
저는 우두커니 서서
때를 놓친 듯 한
겨울비를 정처없이 바라봅니다
머지 않아
벗꽃이 눈처럼
쏟아질 날이 올 터이고
곱게 단장한 그대가
함박 웃으며
저를 맞이할 지도 모릅니다
저는
이 겨울비 때문에
발자욱 하나
내딛지 못합니다
2025. 1. 27.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