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거친 바람에 날리지 않고
소복히 쌓인
낙엽을 보았다
무심결에 쪼그리고 앉아
낙엽 하나를 들쳐 보았다
지난 가을 단단히 익은
붉은 열매를 보았다
그 밑의 낙엽 하나 더 들쳐 보았더니
따뜻한 온기가 새어 나왔다
지난 여름의 뜨거운 햇살이었다
다시 그 밑의 낙엽을 들쳐 보다가
순간
주저 앉고 말았다
푸르고 노란 새싹이 돋아나 있었다
새로운 봄을
눈부시게 꾸밀 꽃들이었다
신이 자신의 비밀을 들쳐 보여 주심을 느꼈다
2025.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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