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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배경
-1961년 전남 여수 출생
- 2019년 미국이민
-1988년 서울대학 법학과 졸
-1991 서울대학 법과대학 대학원 졸(석사)
-1999 국립 해양대학 대학원 수료(박사)
- 2003 University of Denver, School of Law, LLM 수료
-2003 뉴욕스테이트 변호사 시험 합격
- 애틀란타 문학회 회원

수선화

cosyyoon2025.02.03 14:29조회 수 3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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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12월 중순이었다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기슭에

큰 소나무 아래 갈색 낙옆들 사이로

초록색 새싹이 돋아나 있었다

 

이 겨울을 어떻게 버틸려고 그러니

시대를 잘못 태어난 이를 바라보는

심정이었다

 

아니나 다르까

서리가 내리고

한밤에 매서운 바람이 불었다

호수가 얼어붙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굶주린 사슴 몇 마리가 뛰어가고 있었다

 

2월 초순

금지된 산책을 몰래 시작하면서

소나무 밑 아래에

꽃 봉오리가 맺힌

한 손 뼘만큼 자란 싹들을 보았다

놀라움에 숨을 멎었다

 

사슴 가족들이 뛰어 놀고 있던

다음날

소나무 아래에

하얀 큰 얼굴

작은 노란 얼굴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눈물이 났다

눈이 부셨기 때문이다

코가 맹맹했다

향기가 진했기 때문이다

 

수선화

시대를 이겨낸 이의 다른 이름

 

2025.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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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수선화의

    긴 겨울 이겨낸 모습이

    더 없이 아름답지요

    향기도 오랜 겨울을 버텨낸

    짙은 향이겠지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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