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정이
젖이 나오지 않는 가슴을
내어주는 엄마
안감힘을 다해 붙어 있는
간난 아기
오랜 가뭄에 눈물도 마르고
무심한
바람 소리에 흐느낌도
묻여 버렸으리라
기력이 다한 엄마의 두팔
안에서 말라버린
그 아기
하늘을 쳐다보았다
비바람 부는 어느 날
툭하고 추락하더니
검은 수위를 입고
엄마의 발 밑에 누어서
아기는 조용히
서서히 삭아갔다
그렇게 엄마의 자궁으로 되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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