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짐
강 영란
입춘도 지났으니 이제 꽃 오겠다
꽃 오면 보러 가자 엄마
*자그락자그락 밥 먹다가
별이 참 밝네
말 뒤끝에 꽃 약속
미리 받아놓으려는데
다짐받으려 말어라
늙으면 다짐들이
다 짐이 된다
그 옛날 다짐들이 다
짐이 되어오는 저녁
- 출처/ 저자의 시집
[염소가 반 뜯어먹고 내가 반 뜯어먹고](2017년)
*. 자그락자그락 :
1. 하찮은 일로 옥신각신하며 다투는 모양.
2. 잔 자갈밭 따위를 가볍게 밟을 때 잇따라 나는 소리.
2025년 2월 15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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