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絶望)
김 수영
풍경이 풍경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곰팡이 곰팡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여름이 여름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속도가 속도를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졸렬과 수치가 그들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바람은 딴 데에서 오고
구원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오고
절망은 끝까지
그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다.
- 출처/ 저자 "김 수영"의 시집
[사랑의 변주곡](1990년)
2025년 4월 19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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