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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를 읽는다/박완서

이한기2025.06.13 22:58조회 수 22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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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를 읽는다

                                  박완서            

심심하고 심심해서 왜 사는지

모르겠을 때도 위로받기 위해

시를 읽는다. 

 

등 따습고 배불러 정신이

돼지처럼 무디어져 있을 때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어

시를 읽는다. 

 

나이 드는 게 쓸쓸하고,

죽을 생각을 하면 무서워서

시를 읽는다. 

 

꽃피고 낙엽 지는 걸

되풀이해서

봐온 햇수를 생각하고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내년에 뿌릴

꽃씨를 받는 내가 측은해서

시를 읽는다.

 

박완서(1931 ~ 2011)

경기 개풍 출생

소설가

 

2025년 6월 15일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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