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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갈 이유 시 : 나태주, 시평 : 손창기

배형준2022.03.09 21:12조회 수 77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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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갈 이유



                                          나   태   주

 


너를 생각하면 화들짝
잠에서 깨어난다
힘이 솟는다

너를 생각하면 세상 살
용기가 생기고
하늘이 더욱 파랗게 보인다

너의 얼굴을 떠올리면
나의 가슴은 따뜻해지고
너의 목소리 떠올리면
나의 가슴은 즐거워진다

그래, 눈 한 번 질끈 감고
하나님께 죄 한 번 짓자!
이것이 이 봄에 또 살아갈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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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꽃처럼 아름다운 너를 가져본 적이 있는가. 너를 생각하면 행복해지고 영원할 것만 같은 순간은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고개 들어 파란 하늘을 쳐다보자. 살아 낼 용기가 생기고, 가슴 따뜻한 얼굴이 그려지며, 

즐거운 소리로 귀가 향기로워질 것이다. 자연의 섭리 그 자체, 곧 모든 자유로운 존재를 인정하는 눈이 없다면 

새로운 기쁨은 찾아오지 않는다. 질시와 반목과 대립이 판치는 세상에서, 자연의 순수한 빛을 잃고 인간의 마음은 

극도로 오염된다. 하나님은 가장 낮게 와서 모든 존재를 섬기지 않았나. 하나님께 죄짓는 줄도 모르고 한 점 부끄럼 

없다며 신처럼 행동하는 자들이 무섭다. 진정으로 하나님께 죄를 청하고 전염병이 창궐하는 이 봄에 살아갈 이유를 

한 번 따져보자.


글 : 손   창   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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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2022.3.10 14:14 댓글추천 0

    원죄는 어쩔 수 없었던 것이므로 열외 시키고,

    새로운 죄는 사함을 청하면 되고

    모르는 죄는 의식하지 말고 지나가고. . . 


    '하나님께 죄 한 번 짓자'에 마음이 머무네요.


    글을 읽을 수 있는 취미가 있어서

    삶이 덜 적적하고

    무료함을 달래는 비용도 덜 들고

    무엇보다 시공에 구애를 덜 받아 참 좋다는 생각도 듭니다.


    태주님은 어쩌면 이리 수월하게 말을 다루시는 지  ㅎㅎㅎ

    편한 시 ! 감사합니다.

  • keyjohn님께
    배형준글쓴이
    2022.3.10 21:04 댓글추천 0

    태어날 때부터 원죄를 가지고 있으니 동양사상으로는 성악설이네요.

    그래도 죄를 짓고 나면 마음의 평안을 얻기가 어려운 면이 있으니 성선설이 함께 내재된 듯 합니다.


    글을 읽을 수 있는 취미를 가진 것이 경제적이어서 좋으시겠습니다. ㅎ

    글을 쓰는 취미를 가지는 것은 비경제적일까요?

  • 2022.3.10 18:42 댓글추천 0

    나 시인님도 몰래 그리운 사람이 있나 봐요

    죄인 아닌 사람 어디 있겠습니까.

    날 때 모두 사형선고 받고 나온 사형수라는

    생각이 드네요.

    집행 좀 늦추어 주실까 해서 죄를 가중치

    않을려고 본능과 힘든 싸움하다 가는것

    같습니다. 즐감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강녕하세요^^^

  • 이한기님께
    배형준글쓴이
    2022.3.10 21:19 댓글추천 0

    화자가 살아갈 이유로 너를 생각하며

    하나님께 죄 한 번 짓자고 하네요. 동참합니다.

    너는 이성 간의 사랑, 자연의 동식물, 종교일 수도 있으니 

    독자들의 마음에 화두를 던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저는 너를 꽃으로 치환을 해보니 마음껏 사랑해도 가충치가 없으니 

    죄 많이 짓고 자연의 사랑 받으며 편하게 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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