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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5 정모 발표 작품 감상

keyjohn2022.05.09 11:46조회 수 55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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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날이라 모임이 휑 할 것이라 예상했으나

세 어머니들의 기꺼운 참석으로 흐뭇한 모임이었다.


모세님의 '칭찬과 격려가 이끄는 삶의 변화'는 문우님 이민사와 함께 한 이웃간의 유대가 돋보이는 산문이었다.

이미 성인이 된 문우님께 정신적 가치를 인정해 주던 석집사 부부의 의미가 부각되는 내용이 마음에 남는다.


연선님의 '어머니 날이면 생각나는 밥상'은 첫 행에서

파칭코 이민진의 첫 문장(History has failed us, but No matter)이 생각나는 강렬함을 맛 보았다.

'포도가 익어갈 때 쯤 충수염 수술을 했다'

위 첫 문장이 주는 사실성, 현장성 나아가 개인의 서사를 담은 글에서 작품 안 관념과 사실의 비율에 고민하는 나에게 매혹적인 힌트가 되었다.

한 달 후 아버지 날 즈음 연선님의 글이 기다려 진다.


연원님의 '엄마의 노래'는 갈퀴손으로 대변되는 어머니들의 노고가 진하게 밴 글이 맘에 남는다.

'학' 같지 않았던 나의 어머니'의 상징물은 어떤 것일까를 잠시 생각했다.


현주님은 딸의 축하카드에 쓰인 글귀를 소개했다.

연어처럼 어머니를 그리워하다 어머니께 회귀한다는 짧은 내용이 강렬하게 남았다.

카드를 쓴 주인공처럼 인문과 이학계열을 두루 섭렵한 사람들을 보면 조물주의 공정성에 대해 회의를 떨쳐 버리기 어렵다.


종우님의 '충무공 이순신'을 감상 하노라니,

극단적인 이기와 사적 늪에서 허우적거리며 사는 소시민적 삶에 대한 수치와 무력감이 동시에 일었다. 

님보다 10년을 더 연명하며 이룬 성취를 생각하니 자조감이 밀물같다.

尙有十二정신을 어려움에 처한 Ukraine 에 전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유당님 '안 가 본 길'은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을 연상해 본다.

죽음 이후의 길도 안 가 본 길일 테니 참으로 고단한 나그네 길이다.

글마다 등장하는 연인이 있어 여전히 행복한 유당님이시다.


요한님의 '엄마의 밥그릇'은 어머니 날을 위한 오브체로 그 만한 것이 없을 듯 하다.

매일을 밥과 사랑으로 우리를 건사하신 당신들의 노고와 희생에 가이 없는 은혜와 사랑을 생각한다,


동안님 '산 오징어'는 일상에서 부정적으로 여겨지던 것들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을 제시했다.

마치 '질투는 나의 힘' 처럼.. .

천적과의 동행이 오징어의 생명력의 원천이라니 

세상의 이치가 오묘하고 변화무쌍함에 숙연하기까지 하다.


형준님의 환경에 대한 일침 '간빙기의  북극곰' 문명에 대한 계시록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편리함이 가져다 주는 머지 않은 미래의 황폐와 절멸.

미미한 야생화에서 진화한 작가의 인류애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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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영 시인 초청 문학특강 (by 강화식) 애문 '22년 5월 정기모임 결과 보고 (by keyj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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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2022.5.9 11:56 댓글추천 0

    내노라하는 평론가도 이렇게 평론을

    할 수 있을까! 

    대단하십니다. 진정한 글쟁이!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저의 우견으론 평론인 이 글,

    번지는 창작글방이라 생각

    합니다. 촌철살인의 평도 

    훌륭한 평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애문의 귀한 역사자료 기록해 주심을

    감사합니다.



  • keyjohn글쓴이
    2022.5.9 13:10 댓글추천 0

    정모 결과 보고에 '참석자 이름 넣기'

    같은 조언은 참으로 유용했습니다.


    선배님들의 조언이나 태클 모두 '이동하는 수조 속 오징어의 천적'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ㅎ

  • keyjohn님께
    2022.5.9 13:27 댓글추천 0

    긴장과 태클 필수불가결한 것?

    거문고 소리가 이상할 때 줄을

    조여 주는 것이 저같은 무지랭이가

    알기로는 긴장의 속뜻이라 알고

    있습니다. 적절한 긴장은 몸에

    양약이 아닐까 하는게 저의 우견

    입니다. 


    Outsider보다는 총무님처럼 

    Insider 를 저는 대단히 좋아

    합니다. 감히 아뢰었습니다.

  • 2022.5.9 13:59 댓글추천 0
    총무님의 세밀한 관점으로 각 편마다의 평에 감사드립니다. 
  • 2022.5.9 14:00 댓글추천 0

    총무님의 해박하고 유모스러운 해석은 보고 듣는이의 마음을

    풍요롭고 평화스럽게 합니다.

    감사 합니다.

    함께하지 못함 죄송 하기도 하고요.

  • 2022.5.9 20:30 댓글추천 0

    글을 쓴 사람에 대한 심도 있는 파악은 가치평가의 질과 신뢰도를 높인다

    또한 열심히 파악하는 행동은 글 쓴이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다.

    그래서 평론 비평은 철저하고 폭넓은 이해를 토대로 내려짐으로써 

    설득력을 확보하는 주관적 가치판단 행위이다

    따라서 평론이나 비평은 단순한 평과 비판 개념이라고 이해해선 안된다.

    설득력과 전반의 이해가 없는 평론은 그 가치를 뿌리부터 

    부정당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폭넚은 이해가 당연히 수반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가치 판단으로서의 신빙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배웠다.

    평론가의 자격을 철저히 요구하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유일하게 임기정 샘은 제도권 안에 있지 않아도 이런 모든 것을 갖추고

    플러스 알파가 숨어있는 사람이기에 개인적인 욕심이 생긴다.

    조금만 프레임 안의 시간을 갖고 평론가로 데뷔 하기를 정말로 간절히 바래 본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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