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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안
- 애틀랜타 문학회 회장

안동,대구,포항,구룡포에서 호미곶까지

아이얼굴2015.03.16 22:58조회 수 30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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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I.C에서 남으로 향하면서 서안동I.C가 나올때까지 그냥 달렸다.

안동이라는 이정표가 보이면서 갑자기 지난 아버지 학교 안동조(?) 형제님들이 생각이 났다.

우리도 안동 구경을 해 볼까하다가 하회 마을이 눈에 들어와 안동휴게소에서 지도를 보니 하회 마을은 서안동I.C로 나가야 했다.  -안동휴게소는 서안동I.C를 지나자 마자 있는 휴게소다.

돌아 가기엔 너무 멀어서 우리 포항으로 향하기로 결정하고 지도를 보면서 갈 코스를 확인하였다.

안동 휴게소를 나가 대구까지 55번 고속국도를 타고 내려가 대구에서 경부고속도로로 옮겨 타고 중간에 대구 - 포항간 20번 고속도로를 타고 가기로 하였다.

시간이 많이 지나 퇴근 시간이 되면서 시내가  복잡하였으며, 이정표만 보고 포항을 빠져 나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

31번 국도에서  구룡포만 보며 달려서 어렵게 해안 도로로 진입하였다.

포항을 떠나 30여분을 지나서 구룡포에 도착하였고 곧 호미곶에 도착하겠지란 생각을 했다.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면서 호미곶까지 얼마나 가면 될지 물어 보니 10분정도만 더 가면 된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한참을 갔는데도 호미곶이 안 보인다.   멀리 휘황 찬란한 불빛이 보이긴 하지만 너무 멀고 그 곳은 아닌것 같았다.

헤드 라이트에 비친 이정표에는 호미곶이란 말은 없어졌고 포항이 나온다는 이정표만 보이니  당혹스러웠다.   포항에서 출발하였는데, 앞으로 계속 가면 포항이 도로 나온다니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 나중에 지도를 보고 이해 할 수가 있었다.

등대 박물관을 보고 지나 갔는데, 그 곳이 호미곶인 것을 모르고 지나 가버린 것이었다.

식사 할 곳을 찾아 다니다 근처에 찜질방이 있기에 오늘은 그 곳에서 1박을 하기로 했다.

겉모습엔 참 깨끗하고 좋아 보였던 곳인데, 주변이 싸늘하다.

손님이 없어서인지 찜질방 몇군데를 제외하고는 모두 춥다. 

주민인지 주인인지 모를 한 노인도 어슬렁 거리며 탕(1층)과 찜질방(3층)을 오가는데, 아래는 반바지에 위에는 오리털 파카를 입고 있는 진풍경이 있었다.

찜질방으로 들어가면 덥고, 나오면 추운 참 특이한 찜질방의 색다른 경험을 해 본다.      

긴 밤을 선잠으로 보내고 새벽이 되어 씻고 나가려 탕으로 가니 탕이 미지끈하다.

할 수 없이 샤워만 하고 나왔다. 아들과 나는 둘이서 하나같이 최악의 찜질방으로 이 곳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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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에 잠을 못 잔 표시가 아직도 얼굴에 가득한 아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호미곶의 명물 '상생의 '의 주변을 돌아 다니며 해돋이를 잘 볼 수 있는 곳을 물색하고 기다리고 있는 동안에 물을 끊여 컵라면과 커피를 준비했다. 

아침7시30분경에나 해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 나왔는데, 새벽 6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다.

벌써 몇팀이 나왔지만 주변을 썰렁하고 등대만이 화려하게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download.php?grpid=XCAi&fldid=1LlW&datai
추운지 컵라면을 훌쩍 해 치운 민구는 차 밖으로 나오기가 싫은듯했다.

아직 날씨도 추운데다가 지난 밤 잠도 잘 못 자고 해가 뜰려면 아직도 한참을 기다려야 할 것 같은지 민구는 다시 차로 들어 가더니 담요를 둘러 감싸고 단잠을 청한다.

그런 아들을 불러 끌어 냈다. 아직도 잠이 눈에 가득하다. download.php?grpid=XCAi&fldid=1LlW&datai

해돋이를 구경하기 위해서 잘 보이지도 않는 길을 이정표와 전국지도 하나만 가지고 찾아 와서, 특이한 찜질방에서 덜덜 떨며 밤을 보낸후에, 그래도 좋은 자리 잡아 볼 생각에 남들보다 일찍 나와 자리를 잡고 해를 기다렸지만  어디서 들려 오는 한마디는

"해는 이미 떴습니다. 더 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 라고 하는 것이다.  

구름에 가려서 해가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다.   

 실망과 아쉬움이 있었지만  다음 장소에서만이라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기대하면서 우리는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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