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석 - 시인 -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롯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문학의강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
유책 주의와 파탄 주의
2019.07.06 19:45
[유책 주의와 파탄 주의 ]
김 평 석
아무래도 그 길은
길이라고 다 길이 아니었다.
일편단심 쇠사슬에 묶이듯
그렇게 끌려 가는 길이 아닐수도 있었다.
꿀이 만일에 쓰면 한 번이나 잠시뿐
누가 그 꿀을 계속두고 먹을까 마는,
달콤한 꿀만 쏙 빼먹고
꿀집은 퇴물이 되어 버려지고 만다.
내가 하니 로맨스라고 당당히
간통죄 없는 세상에 박수를 치고
또 다른 꿀을 찾아 이미 떠났으니
이혼에 동의해 달란다.
이래 저래 혼인파탄 상태가 되니
오래두고 먹는 꿀이 귀하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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