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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요한
- 충남 청양 출신
- 1996년 미국 이민
- 한인청소년센터 (전)회장
- 한인테니스협회 (전)회장
- 해피런마라톤클럽 (전)회장
- 시니어골프협회 (전)부회장
- 조지아대한체육회 (전) 회장
- 한인회단체협 (전)위원장
- 민주평통 (전)자문위원
- 미동남부충청향우회 회장
- 애틀란타 문학회 회장

2월은 홀로 걷는 달 -천 양희-

관리자2025.02.16 12:49조회 수 1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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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은 홀로 걷는 달  

천 양희


헤맨다고 다 방황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하며 미아리를 
미아처럼 걸었다

기척도 없이 오는 눈발을
빛인듯 밟으며 소리 없이 걸었다

무엇에 대해 말하고 싶었으나
말할 수 없이 말없이 걸었다

길이 너무 미끄러워 그래도 
낭떠러지는 아니야, 
중얼거리며 걸었다

열리면 닫기 어려운 것이
고생문苦生門이란 모르고 산 
어미같이 걸었다

사람이 괴로운 건 
관계 때문이란 말 생각나
지나가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며 걸었다

불가능한 것 기대한 게 
잘못이었나 후회하다
서쪽을 오래 바라보며 걸었다

오늘 내 발자국은 마침내 
뒷사람의 길이 된다는 말 
곱씹으며 걸었다

나의 진짜 주소는
집이 아니라 길인가?

길에게 물으며 걸었다 


*출처 : 천양희 시집,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 창비, 2011.

 

 

 

 

2025년 2월 15일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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