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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요한
- 충남 청양 출신
- 1996년 도미
- 한인청소년센터 (전)회장
- 조지아대한체육회 (전) 회장
- 민주평통자문위원 (노무현, 박근혜, 문재인, 윤석렬정부)
- 미동남부충청향우회 회장
- 2023년 애틀란타 문학회 회장

엄마손 아버지손

칠갑산2020.08.30 16:51조회 수 7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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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의 열무 부추 쑥갓 상추 마늘 참기름

고추가루 깨소금 넓직한 양푼에 담아

조물조물 버무린 엄마의 정성스런 손맛

큰 밥 한그릇이 꿀맛처럼 후딱 비워졌다

 

요리법 배운적 없는 엄마

할머니 어깨너머 배운것 전부일텐데

엄마가 만든 푸성귀 반찬  된장찌개  

엄마가 담근 된장 고추장 가족 영양보물

갖가지 음식  엄마 손끝에서 우러난다

 

여덟자식 기르시며 화내지 않으셨고

회초리드시지 않은 아버지 하늘같이

받들었으며 아버지 말씀에 거역없던 자식들

자식들 우애 유난히 강조하셨던 아버지

 

마차끌고 밭갈이하던 애지중지 어미소  

자식들 학자금에 시장에 팔러 가시던 

아버지 마음 어미소가 고개마루 너머

사라질때까지 고개 떨구던 가족들.

텅빈 외양간에는 먹다만 여물통 먹이가

팔려간 어미소를 쓸쓸히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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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울타리 산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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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읽다보니 저희집의 엄마밥상이 떠오르네요. 시어머니에게 배운 요리가 많이 힘들었다고 했지요. 빈대떡, 만두, 콩국수, 콩비지.....지금은 배워두지 않았던 게으름을 후회해요. 딸은 모처럼 집에 와도 특별히 내가 만든 요리를 그리워하지 않아요. 권선생님 덕분에 저도 엄마 아빠 소환해서 지난 일들을 느껴보네요.

  • 이경화님께
    칠갑산글쓴이
    2020.8.30 21:46 댓글추천 0비추천 0

    경화시인.

    우리 시대의 대부분은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에 수많은 아름다운 추억과 또한 슬픈 추억도 있습니다.

    우리는 과수원등  농사채가 많은 대농집이었지만 팔남매 자식을 공부시키기 위해 객지로 유학을 보내며

    논과 밭. 앞산과 뒷산. 나중에 어미소까지 팔때는 온 가족이 슬퍼했습니다.

    그 억척 부모님덕에 지금은  어디가서 꿀리지 않고 살고 있는거 아닐까요?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 다시한번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   엄마 손, 아버지 손을 읽으며 그 손을 그리워 합니다.  어렸을 적에는 그 크신 손이 이제는 작고 쭈글쭈글하신 손이 되셨습니다.  김장 담그시던 그 손, 부침개 하시던 그 손,   삼치 구이 하시던, 어머니의 손,  청소 사업하시던 아버지,  뭔가 해보려고 하시던 그 아버지의 손,  늙으셨으나 아직 견실하신 손, 그 아버지의 손,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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