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별이 빛나는 밤에

keyjohn2022.01.19 12:44조회 수 59댓글 15

    • 글자 크기


서리가 차 앞유리에 

우유 뿌리는 마술을 하고,

길고양이 차 아래서

아기 모창을 하는 저녁.


칠순을 넘기고도 

여전히 낭만적인 지인이

달과 별이 좋다며

밤 마실을 재촉한다.



보름을 하루 넘긴 달은

영광을 뒤로 한 배우처럼 의연하고

쓸쓸하지만 여전히 고왔다.


'너와 내가 맹세한 사랑한다는 그 말'은

별빛 따라 흘렀고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의 기억은

밤같이 까맣게 지워지고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 . . .

그리고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는 그리움에 지쳐

동백꽃 처럼 가슴에 멍을 품으셨겠지.


시인의 창가에서 영감을 주느라,

가족을 잃은 자의 베개 맡을 지키느라,

허기진 배로 남의 집 창을 넘는 

도선생의 밤 눈이 되어 주느라,

낮보다 분주한 밤을 보낸 달님!


밤샘 근무로 수척해진 얼굴이 

서쪽 하늘에 쉬고 있다.


*글쓴이 노트

여전히 훤칠하면서 낭만적이기 까지 해

내 질시를 온몸으로 받는 지인의 권고로

별 볼 일 있는 달구경을 했다.


별밤 노래는 보너스입니다 ㅎㅎ

https://youtu.be/at8o3DcHoyY


    • 글자 크기
미역국 비행기 안에서

댓글 달기

댓글 15
  • 그리움에 지친 어머니의 가슴에 동백꽃처럼 피멍을 들게했다는 표현에서

    저는 오열을 터트릴뻔 했습니다.

    그리움이 사무치면 그리도 될수있겠구나 생각하니 임총무님의 마음이 헤아려 지기도 하네요.


    댓글에서의 빛나는 모습 대할때 마다 총무님방의 작품은 언제 올라 오려나 기대했었는데.....

    고맙습니다 .감상할수 있게 해주셔서.

  • keyjohn글쓴이
    2022.1.19 14:46 댓글추천 1비추천 0

    어머니의 자식 사랑은 본능적인 것이라

    그리 호들갑 떨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의 어머니에 대한 치사랑은 문화와 교양의 산물임으로

    고등교육 수혜자이자 아름다운 나라 -미국에 사는 자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이라 믿습니다.


    애문 덴버 여행이 올해 예정 되어 있는 데, 그 전에 한국가시는 건가요?

    세상이 좋아 늘 연결되어 있어서

    한국에 가신 들 크게 개의치 않아도 되겠네요. ㅎㅎ

     

  • keyjohn님께

    좀 아쉬울거같습니다. 예정된 여행날짜가 언제인가요? 전 2월말에 한국 가는데요.

    덴버에 오시면 여행하며 볼거리들이 꽤 있을겁니다. 록키 마운튼에 여러곳이 전 마음에 들더라구요.

    부디 오셨을때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 이난순님께
    keyjohn글쓴이
    2022.1.19 18:22 댓글추천 0비추천 0

    연간계획에 있는 데

    록키 마운틴이 기대되네요.ㅎㅎ

  •  '별이 빛나는 밤에'

    어린애처럼 별을 세기만

    하시고--- ,   삼태성도 보지

    못하신것 같네요.

    달 구경 잘 했다는

    글쓴이 Note 로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저기 먼곳 옛적, 동심의 

    나라로 외로운 여행 다녀

    오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즐감하고 황야의 Tackler 

    이만  총총.

    늘 강건하시기 바랍니다!!!

  • 이한기님께
    keyjohn글쓴이
    2022.1.19 18:07 댓글추천 0비추천 0

    태클도 우정의 표시 ㅎㅎ

    미운 정도 정은 정 ㅋㅋ


    감사합니다.

  • 와,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

    별 셋 나 셋

    가신 남들은 하늘의 별이 되어

    우리를 지켜본다죠.

  • 강창오님께
    keyjohn글쓴이
    2022.1.19 18:09 댓글추천 0비추천 0

    부담스럽네요 .

    그 분들이 우리를 본다 하니 ㅎㅎ

    개인적으론

    죽으면서 완전하게 무가 되고 싶네요.


  • 별은 사랑과 추억 그리움의 대상으로 저만치 애만 태우는데 

    달은 낭만적인 스토커,

    국수월재수(菊水月在手),

    물을 한웅큼 뜨니 달이 손 안에서 넘실거리고

    발이 없어도 허공을 걸어다니다 

    쓸쓸한 밤 창을 엿보고 월담해 침입하는 

    외로운 연인 같은




  • 석촌님께
    keyjohn글쓴이
    2022.1.20 09:40 댓글추천 0비추천 0

    어느 화두에도 쏟아지는 석촌님의 풍부한 생각의 깊이와 양에 익사 요주의.

  • 석촌님의 물을 한웅큼 뜨니 달이 손 안에서 넘실거린다는 말에 ,시란 이런표현에서 또 한번 쿵 하고

    놀랍니다!

  • 별이 빛나는 밤에, 3시의 다이얼, 등 디스크 자키가 틀어주는

    노래 프로그램을 들으려고 잠을 줄인 날들이 별 만큼 많았던....

    그래도 그 때가 그리워집니다.

  • 강화식님께
    keyjohn글쓴이
    2022.1.20 09:44 댓글추천 0비추천 0

    3시의 다이얼은 생각이 잘 안나요.

    그 시간까지 밤을 지키던 소녀가

    뷰포드까지 흘러 와 살게 되는 인생의 정처없음에 생각이 많아 지네요.

  •  MBC FM 이종환의 별이 빛나는 밤에 시그날 뮤직 머쉬 쉐리{ Merci Cherie)

    도 그립고 (디제이 1 호)최동욱의 굴직한 목소리로

    ' 3 시의 다이얼 ' 외치던 소리도 그립네요.

    방학 때 많이 듣고 학교 다닐 때는 아무리 빨리 와도

    끝부분만 듣게 되는 아쉬움이 있었지요.

    아, 기독교 방송국의 김기덕.....이 분들 모두 살아 있는지 궁금합니다.

  • 별이 빛나는 밤에 라는 제목에 추억이 그립습니다.  제가 듣던 라디오 방송일 때는 이 문세 씨가 별밤지기 였습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02 여름 편지13 2022.07.21 102
201 지상에서 천국으로7 2022.07.18 53
200 봄이 가고 여름 와도6 2022.07.07 40
199 반창고 26 2022.06.27 79
198 덩그러니8 2022.06.18 32
197 거룩한 일과8 2022.06.09 37
196 애틀랜타 별곡(1)10 2022.06.05 57
195 낮잠9 2022.04.10 84
194 비와 당신8 2022.04.04 59
193 불편한 평화5 2022.03.22 43
192 옆 집 피식이14 2022.03.13 43
191 God blessed me8 2022.03.03 31
190 가랭이 별곡15 2022.02.06 73
189 멀어져야 보이는 것14 2022.02.04 77
188 처음 뵙겠습니다15 2022.01.24 60
187 미역국16 2022.01.23 60
별이 빛나는 밤에15 2022.01.19 59
185 비행기 안에서9 2022.01.09 46
184 思友13 2022.01.06 57
183 남쪽으로 가는 기차11 2021.12.29 59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