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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처음 뵙겠습니다

keyjohn2022.01.24 14:51조회 수 60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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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하에 아이가 둘 있는 데

하나가 지 엄마와 각별해

어쩌면 처음엔 좀 뻑뻑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노력해 그 각별함 속에 당신도 넣도록 해 볼까요.


제 친구 관계도 궁금한가요?

친절하고 잘 듣는 사람이 되고 싶고

그런 사람이라는 말을 몇 번 듣기는 했지만,

'사람들의 말'이라는 것이 그 유효기간이 둘쭉날쭉해서

지금의 나는 어떤 지. . .,

직접 겪어 볼래요?


말을 꺼내기가 어렵겠지만

어떻게 생계를 꾸려 가는지도 궁금하죠?

한국에서는 제 역량이나 미덕이 요구되는 일터여서

작은 보수가 주는 허망함을 보람으로 메꾸며 살았는데,

여기서는 돈벌이는 좀 나아졌지만 보람보다는

베가스 거리에서 한 손에 칵테일을 들고

다른 손에 대마초를 든 히피 같다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그런 히피와 

서로의 그늘이 되고 

때로는 서로의 햇빛이 되어 살아 볼까요?

살면서 우리가 벼랑 끝에 서 있다고 느낄 때는

서로를 한 걸음 안쪽으로 당겨주면서 말입니다.





*글쓴이 노트

상처하고 혼자 살던 친구가

화려한 싱글(이건 지 말, 내가 보기엔 간섭없이 사는 밥걱정 없는 거지 ㅎㅎ)을 접고

선을 보고 왔다.

문득 내가 짝짓기 시장에 간다면?

익명의 그녀에게 나를 소개하는 글을 쓰며 실소도 했지만,

아내가 없다는 상상에 독한 할로피뇨를 씹은 듯 코끝이 꽤 오래 찡 했다.

('할로피뇨'는 아내의 비난에 대비한 면피성 -눈치 채셨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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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져야 보이는 것 미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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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 갑자기 관념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조심해야겠네! 

    도전, 발상의 전환, 전향, 변심 중 어디에

    속하는지 모르겠으나 하던대로 하세요.

    돌아가자!  평상심으로!

    늘 다복, 강녕하시기 바랍니다!!!

  • 이한기님께
    keyjohn글쓴이
    2022.1.24 16:23 댓글추천 0비추천 0

    '하던 대로'라는 말의 폭력성 잔인성 무배려를 경계 합니다.

    '하고 싶은 대로'를 지향합니다.


    중언이 부언이 부친

    좋아하는 마음 만은 '하던 대로' 할게요 ,ㅎㅎ

  • ㅎ 어렵네요.

    테크닉 시대이니 모든 관계도 테크닉 발달 만큼이나 점 점 더 어려워 지는것 같읍니다.

  • keyjohn글쓴이
    2022.1.24 17:10 댓글추천 0비추천 0

    기술과 인간관계의 함수 관계라?

    나름 기발한 발상 같네요.

    런던거리에서 체득한 인간관계의 단면을 창오님의 섬세한 촉수로 엮어 보심이 어떨지요. 


    애틀랜타는 제법 겨울 같네요.

    밖에서 유격체조 10분 했더니 코끝에 딸기가 앉았네요 ㅎㅎㅎ

  • 남자가 혼자되면 새 장가간다고들 그러죠. 

    어저께 무슨얘기하다 가 (그 내용은 벌써 까먹고) , 남편 왈 나죽으면......새 시집가지라고 웃으며 답했지만 

    영 그 낯선 단어가 이상하고 생경하더라구요.내가 뱉은 말이지만 처음 들어본 단어고, 사용도 해본적없는 

    이상한말.

    살면서 함께 종착역 부근까지 갈수 있다는게 큰 축복이겠지요.

    검은머리 파뿌리 될때까지뿐 아니라,서로의 지팡이와 휠체어 될때까지.


  • 이난순님께
    keyjohn글쓴이
    2022.1.24 17:32 댓글추천 0비추천 0

    어쩌다 나온 말이지만

    우리는 혼자 되면 다른 짝 찾아가라로 합의 했답니다.


    혼자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걷고 먹고 자고 여행가고...

    사람보다 행동에 촛점을 맞추면 

    '그 사람'의 고독의 무게를 나눠 줄 사람

    why not?

    강권 강추 입니다.


  •  아내든 나든 혼자 된다는 생각 보다는 있을 때 잘하자로 가자고 아직 오지 않는 일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말자로 가고 있습니다.ㅎㅎ

  • 아이얼굴님께
    keyjohn글쓴이
    2022.1.25 07:12 댓글추천 0비추천 0

    '있을 때 잘 해'는 

    살아 있는 생명체들의 처세 지침을 최고로 잘 응축한 말 같네요.

    아이러니하게도

    금슬 좋았던 사람들의 재혼율이 더 높다네요. 


    회장님네 부부전선은 자타공인 천하무적 금슬 맞죠? ㅎㅎ


  • keyjohn님께

    맞아요. 가끔은 내가 어떤 잘못을 하며 살고 있는지 모르고 있어요. 나이를 먹으며 고집도 늘어나고 ㅎㅎ

    황혼이혼이나 졸혼이라는 뜬금없는 단어의 주인공이 되지 않으려면 많은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할 것 같아요. ㅎㅎ

  • 평범한 일상의 소재임에도 

    긴장과 낯설음 재미 감동을 아루르는 

    임시인의 시의 세계는 

    발로 쓰고 몸으로 전하되 눈으로 읽게하는 

    현장의 시다


    즐감!


  • keyjohn글쓴이
    2022.1.25 08:55 댓글추천 0비추천 0

    지난 번에 주신 격려("시를 쓰려는 열정과 고통 그것만으로 시를 죽이기에 충분하다"

    앙리 미쇼 시인의 표현처럼 . . .)

    에 오늘의 격려가 더해져 제 글쓰기에 갈 길을 안내해 주심에 고무되고 갑니다.


    현대인의 감각에 품위와 절제를 담은 한자(문)의 과하지 않은 조합이

    석촌님 글의 매력이라는 고백 제가 했나요?  

    '녀석-새끼-놈"과 같은 별식도 아직 씹어 먹고 있답니다. ㅎㅎ


  • ㅎ 미리 쓰는 청혼서라.

    미리 조용하게 차타후치 강물을 전부 먹물로 쓰며 조용히 글이나 쓰며 

    속세에서 홀로 살고 있지만 별 효과 없으니 그냥 그대로 사세요. 

    혹시나 재수없이 청혼서를 쓸 일이 있으면 

    베가스 거리에서 대마초 든 히피 같은 삶으로는 

    서로를 안쪽으로 한 걸음 당기면서 공멸하니 주의가 요구 됩니다. 

    현명히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 배형준님께
    keyjohn글쓴이
    2022.1.26 07:43 댓글추천 0비추천 0

    '자라 솥뚜껑'식 염려가 확대 해석된 것 아닌가요? ㅎㅎ

    부정적인 선경험이 미래의 경험까지 영향을 미치기는 하겠지만

    도전과 응전의 차원에서 

    부디 한번 시도해 보시길 ....


    사실은 '혼자'도 나쁘지 않지요?

  • 시를 읽고 무궁무진한 상상만 해봤습니다.

    나를 상상의 시나리오에 갖다 놓은 임샘 고마워요

    문득 내가 짝짓기 시장에 간다면......문 근처에도 못가는 예선 탈락 


  • 강화식님께
    keyjohn글쓴이
    2022.1.26 17:38 댓글추천 0비추천 0

    '처음 뵙겠습니다(연선의 경우) '라는 제목의 중매시장 소개서 정말 궁금해요 ㅎㅎ

    나름 자신을 객관화 시키는 훈련도 되고

    감추어야 하는 치부도 선명하게 드러나더라구요.


    살던 배우자에 대한 죄책감(사별의 경우라면 더 하겠지요?)

    만나게 될 사람에 대한 설레임도 살짝  ㅎㅎ


    세금 안 붙는다고 별 짓 다하며 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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