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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멀어져야 보이는 것

keyjohn2022.02.04 18:56조회 수 77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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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고국

바다

용서

진심

그리움


그런데

가까이 서 보던 당신은

멀리서도 보이네요.




*글쓴이 노트

TV나 책속 돌아 다니는 말이나

온라인의 말들을 붙잡고 살을 붙이려 해도

하릴없고, 부질없고, 식상하고, 겸연쩍고. . . 


오늘은 살 없이 근육 몇 개로 글 하나를 만들었다.

'왜 이것이 멀리서 만 보여?'

하고 물으면 궁해질 수도 있을지 모른다.

사심을 객관화 하는 기술은 없고

이를 일반화하는 말은 아직 트이지 않았으므로. . .


읽는 자 이해의 세포가

글쓴이의 방만한 글자 위에 입맞춤하는 에로스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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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랭이 별곡 처음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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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  횡설, 수설이 부친!

     귀소본능때문인가요.

     글쓴이 Note가 사족?

     사유(思惟)를 훼방하는 것 아닌지---

    "시어무형(視於無形)"의 경지에

      들어가셨음을 경하합니다!

      늘 다복, 건필, 강녕하시길!!!


         *고국?, 조국?, 모국?, 본국?

           어떤 단어를 사용해야 할까

           참 어렵네요.

  • keyjohn글쓴이
    2022.2.4 19:32 댓글추천 0비추천 0

    처 조카 자가와 당착이가 다녀간 후 나온 글이라 좀 ㅎㅎ

    그럼에도 님의 후한 칭찬에 살짝 당황 ㅋㅋ


    일기불순으로 별구경 못하시는 안타까운 심사 탓에

    몽니가 늘까 염려되는 마음을 전하며

    편안한 저녁을 기원합니다.

  • 아니, 총무님께서 어찌 이런 말씀을?

    사심을 객관화 할줄 모르고,또 일반화 시킬줄 모른다 하십니까?

    혹시 저의 마음을 몰래 훔쳐가신건 아닐런지요.

    저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흠칫했습니다.

    총무님께선 너스레 그만 피우시죠!


  • 이난순님께
    keyjohn글쓴이
    2022.2.5 09:08 댓글추천 0비추천 0

    혼자인 듯 덩그라니 속에 있다가 

    다른 이들이 곁에 있다는 것을 알고 느끼는 안도감.

    비슷한 한계 속에서 갈등하며 노련해지는 걸까요?

    설령 노련해지지 못하고 팔에 힘 빠지고 머리속이 흥클망클해진데도 받아들이기로 해요 .

    '너스레'라는 말로

    저를 포장해주시는 설란님은 애문의 UPS lady ㅎㅎ


  • 무심도 하시네요.


    동네에 사는 당신을 두고

    고국을 따나

    바다 건너 살고 있어

    용서를 빕니다.

    진심으로


    고기 살만 바르지 않고 

    가끔은 붙이기도 합니다. ㅎ

  • 배형준님께
    keyjohn글쓴이
    2022.2.5 09:13 댓글추천 0비추천 0

    저의 원화와 다른 데

    어찌하여 형준님 그림이 더 자연스럽지요?


    며칠 연습해 노래한 곡 뽑고 

    좌중의 찬사도 받았는데,

    뒤 이어 무대에 오른 사람의 절창에 

    기가 쇠진하는 느낌입니다.


    고기 일도 쉬엄쉬엄 몸 살펴가며 하세요.

    진심입니다. ㅎ



  • 익숙한 사물이나 말을 수사학, 관념적으로 

    인식하면 대상이 낯설어지기도 한다


    호젓한 밤 내 집 창문에 기대어 불켜진 집 안 풍경을 들여다보면 

    익숙하던 것들이 낯설다, 창문이 인식의 통로라면 

    몸이 드나드는 문은 익숙한 관습의 통로다

     산, 동네, 고국, 바다, 용서, 진심,

    바로 이런 익숙한 것들이 주관적이라면 

    인식은 객관적이다


    관습의 통로는 하나로 통하는 법, 글쓴이는 위의 명제들이

    서로 관통하도록 조합한 발상이 비상하다 


    私說이 길었네요












  • 석촌님께
    keyjohn글쓴이
    2022.2.5 09:30 댓글추천 0비추천 0

    하찮고 일회적인 저의 주관을 

    객관과 인식의 문으로 인도하심에

    두 손을 모아 봅니다. 


    '익숙한 관습의 통로'에서

    써야 한다는 과제만으로도 부대끼는 범인으로 살자니

    글쓰기로 호구지책을 해야 하는 자들의 노고가 새삼 안타깝게 다가 옵니다.


    어제 해질 무렵 애문아파트에 보내 주신  '연시'가 아직 제 주위를 맴도네요 .

  • 진리입니다.

    Take for granted 만 하다가 나중에서야 ‘어 그게 아니었네’ 하며 실체를 보게되지요.

    Being stupidity /미련맞은 짓이겠지요

  • keyjohn글쓴이
    2022.2.5 09:41 댓글추천 0비추천 0

    어떤 상황이든지 위트와 촌철살인의 한마디로 

    정리하시는 필력에 

    박수를 드립니다.


  • 앉은뱅이 책상에 앉아 단어를 외우고 있는데

    애인이 나타나 창문을 두드리다 사라집니다.

    * 평론가로 데뷔 하세요. 부탁이예요.

  • 강화식님께
    keyjohn글쓴이
    2022.2.5 16:02 댓글추천 0비추천 0

    애인의 신호를 알아채는 당신은

    아직 사랑의 꿈을 꾸실 자격이 있습니다.


    낮은 책상을 품고 글자와 속삭이는 검은 머리의 여인.

    그 여인을 찾아 온 애인의 입김으로 창문이 뽀얗게 물드는 겨울날이

    천국처럼 아늑하게 다가 옵니다.


    몇 사람과 더불어 만든 나의 천국이 

    다른 몇 사람의 훼방으로 가끔은 진흙도랑처럼 불결하게 망가져도

    크게 낙심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나이가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건강 말고 다른 당부를 안 드립니다.

    그러면 건강으로 가야하는 기원의  농도가 흐릿해질 것 같아서요.

  • 전혀 살이 붙지 않은 근육 만으로도 이렇게 무한의 세계로 

    이끌 수 있음이 경이롭습니다.

    저 밑바닥에 잠든 단어들을 흔들어 깨우며 일어서는 것들.....


    그것은 마지막 연의 한 줄

    "가까이서 보던 당신은 멀리서도 보이네요"

    이 한 줄 매력의 힘 때문이 아닐까요


    멀리서 더 잘 보이는 것은 그리움이더이다.

  • keyjohn글쓴이
    2022.2.5 16:18 댓글추천 0비추천 0

    일전 책을 보내드릴 때

    수신인란에 Sol이라 쓰며 남겨진 단상들!!!

    S O L 세 알파벳의 조합이 준 경쾌함에 즐거워하는 제 자신의 사소한 스케일에 자괴감과 감사함을 함께 느꼈답니다.


    알프스 언덕 수녀원장 아베스 수녀,  마리아랑 퇴역장교 폰트 랍 대령이 동시에  UPS 스토어에 모였답니다.

    선배님 패키지 열 때 소란스러웠던 건 그들이 모여 부른 Sol La Si Do화음 탓이랍니다 ㅎㅎ


    멀리서도 잊지 않고 안부와 흔적을 보내주심에 

    제 맘 속 '그리움' 한 켠 떼어 보냅니다.


    멀어져서 잘 보이는 것에 '그리움'을 빠뜨려서 그리움에게 미안한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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