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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화재

석정헌2019.10.10 15:26조회 수 26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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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재


           석정헌


하루를 마무리할 늦은 오후 주차장이 시끄럽다

불이 났다고 빨리 나오라는 고함 소리에 뛰처 나가니

새로 식당으로 꾸미는 옆 가게 지붕에서 나는 검은 연기

온동네에 꽉찾다

신고 전화하는 사람 발구르며 불이라고 고함 지르는 사람

뛰어 나왔다 귀중품을 수습하려 들어간 가계

벌써 시커멓고 누런 연기 숨이 막힌다

사이렌 소리 시끄럽게 도착한 소방차 나의 급한 마음 아랑곳없이

서두러지 않고 어슬렁거린다

수많은 소방차에 소방관 번쩍거리는 경찰차까지 도로를 차단하고

불 구경에 정신없는 사람들 통제를 한다

두시간 가까이 물을 퍼붓고 불난 곳을 파헤치고 나니

이제 끄진 불 건물 전체가 물 위에 뜬 것 같다

오래된 건물에 굵은 기둥과 서까레 철골 공사에 용접봉 불꽃이 튀어

숯불이 되어 타고 있는줄도 모르고 일을 마무리하고 돌아간 용접공

그 불씨가 살아나 일으킨 불로 난리가 났다

날은 어두워지고 전기는 끊어져 캄캄하고 불안한 마음에 가지도 못하고

소방관들이 철수 할때까지 기다리다 집으로 돌아 왔다

궁금함에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다 이른 새벽 아내를 깨워 가계로 왔다

다행이도 우리가계는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옆집 커피 가계는 엉망이 되었다

컴컴한 가계 불냄새 때문에 가계에 오래 있을 수가 없다


벌써 불이 나고 8일째 인데 전기는 들어오지 않고 아직도 건물 전체가 캄캄하다

답답한 마음에 가계에 나와 보았지만 전기가 없어니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손전등을 들고 캄캄한 가계안을 이리저리 둘러보니 악취가 진동해 냉장고를 열어보니

모든 음식이 다 썩어 버린 모양이다 얼른 들고 나가 쓰레기통에 버렸지만 그래도 악취는 여전하다

화근내를 없애려고 문을 활짝 열어 놓았더니 찾아오는 손님 일일이 설명하기 짜증나서

돌아가고 싶은 마음 뿐이다

꼭 필요하다는 손님 딴 가계에서 일을 해다 놓고 그저 손님들의 처분만 기다린다

크레딧카드 머쉰도 작동되지않고 현금만 받으니 현금없는 손님 투덜거린다

다음 올때 가져오라하고 그냥 내어준다

문밖에 우두커니 서서 앞을 보니 가로에 선 나무는 어김없이 붉게 물들어 가고

흐린 하늘 멀리 보이는 고층 빌딩 점점 내려 앉는 구름에 갇히고

답답한 가슴 작은 빗방울 몇개 얼굴 위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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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랑이길 가을 그리고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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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선생님 새글이 올라와 반가운 마음에 읽어보니 화재라니요

    그런 어려운 일이 있었군요

    그나마 옮겨 붙지 않고 진화 되어서  다행입니다

    하루 속히 전기도 들어오고 깨끗하게 마무리 되기를 기도합니다

  • 석정헌글쓴이
    2019.10.10 16:07 댓글추천 0비추천 0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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