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나에게 다시 새해가 올까

석정헌2022.01.11 14:51조회 수 34댓글 9

    • 글자 크기


     나에게 다시 새해가 올까


                  석정헌


어긋난 방향을 가리키는 마당

더듬거리는 자음과 모음이 맞지 않아

비뚤어진 말들만 가득하고

잔가지 사라지고 몸통만 남은 고목

거친 바람에도 나이만 꼽다가

귀를 막고 흩어진 말들만 나열 한다


눈인듯 하얗게 내려 앉은 서리

짙은 안개 앞을 가리고

여명을 미는 신새벽 바람은 차다


더러는 사는일 어렵지만은 않다는데

어떤이의 운명을 예고하듯

안개낀 앞길에 젖은 눈시울 희미하고

홀연히 불어오는 회색 바람은

침묵속의 설레임마저 묻어버렸고 

두손마저 떨고 있다

그러나

얼었던 땅의 울림이 심장을 자극하면

빛의 탈주가 시작되고 때아니게 피워나는 아지랑이

안개 서서히 밀어내는 태양의 희열

떨리는 손 진정하고 행간이라도 메워보려

염치없는 고목은 다시 너를 기다린다


    • 글자 크기
나는 (by 석정헌) 무제

댓글 달기

댓글 9
  • 세상풍파 견딘 염치 없는 고목의 매화꽃이

    더욱더 그윽한 향기를 풍기나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

  • 석정헌글쓴이
    2022.1.11 16:38 댓글추천 0비추천 0

    정말 그렇까요

    믿고 기다려 보겠습니다



  • 늙음은 고물이 아니라 

    살아있는 고전 입니다

    힘내세요 

  • 고목에도 꽃은 핍니다

    즐거운 마음을 가지신다면

    향이 그윽한 꽃을 만개

    하겠지요

    강건하시기 바랍니다

    PS

      저가 제일 만저 댓글을

      올렸는데 누가 삭제하셨나?

      귀신이 곡할 일이네!

  • 전에 복음송가 가운데,

    '내일이면 난 몰라요, 하루하루 살아요' 란 노래가 있었지요.

    내일을 계획하고 사는 젊은 사람들에겐 맞지않는 노래지요.

    하지만 지금 저에겐 매일같이 닥아오는 하루하루가 새해입니다.

    눈을 뜨면 늘 변함없이 다가오는 친구들의 환영을 받으면서요.

    볼을 스치는 신선한 공기, 화사한 햇빛, 눈을 적셔주는 풍경


    이런 새해를 늘 함께 나눌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 석정헌글쓴이
    2022.1.12 08:59 댓글추천 0비추천 0

    강선생님 감사합니다

    눈은  희미해지고 머리는 엉겨버려 이제 다되어가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문우님들의 격려 힘내겠습니다


  • 제목을 보고 덜컥 겁이 나서 빨리 읽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10을 세고 읽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제 마음에 쏙 드는 입체적이고

    깊이 있는 좋은 시를 올려주셔서 슬픈 글을 기쁘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석정헌글쓴이
    2022.1.13 09:01 댓글추천 0비추천 0

    부회장님....

    과찬에 송구스럽습니다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 석정헌님께

    전희진 시집을 다 읽으신 것 같습니다.

    새해들어 정말 놀라운 시들을 올립니다.

    그래서 기분이 참 좋습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나에게 다시 새해가 올까9 2022.01.11 34
845 무제9 2022.01.07 30
844 까치밥4 2022.01.04 24
843 작심삼일4 2022.01.03 25
842 삶, 피카소의 그림 같은8 2021.12.31 39
841 지친 나에게4 2021.12.27 34
840 마음의 달동네4 2021.12.24 27
839 아내5 2021.12.22 2101
838 이제 멈춰야겠다1 2021.11.15 26
837 ㅋㅋㅋ1 2021.11.06 26
836 삶, 이제사 길을 묻다2 2021.11.06 56
835 겨울의 초입3 2021.11.06 24
834 헛웃음1 2021.10.20 21
833 홍시4 2021.10.19 27
832 이제 어디로 , 가을에 길을 묻다3 2021.10.07 39
831 피카소의 가을3 2021.09.17 39
830 먼저 떠나는 벗1 2021.09.15 26
829 체념이 천국1 2021.09.11 29
828 이민3 2021.09.10 33
827 소나기1 2021.07.30 37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