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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자
- 시인
- 원주여자고등학교 졸업, 중앙대학교 법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해외문학 신인상 수상
- 시집 〈거기 그렇게〉〈손끝에 닿을 그리움 그 하나로〉출간
- 서간집 <시간의 태엽> 출간
- 미주한인재단 애틀랜타 지회장, 윤동주문학사상 선양회 애틀랜타 회장 역임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재미시인협회 회원

여행

Jackie2018.08.31 22:32조회 수 3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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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유당/박홍자


LA 막내동생 집을 거의 10여년 만에 가자고 바로 위의 언니가 전화가 왔다

여행은 나를 흥분 시켜서 준비하는 동안 잠도 못자고  들락 날락으로 며칠을

보내고 드디어 비행기를 오르기 위해 무거운 가방을 아들 손에 맞끼고 난

핸드백만 손에 들고 아들의 안내로 비행기 게이트에서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면서 특별한 감사 함은 유일한 아들을 낳게 된것을 참으로 큰 축복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어린시절의 아들은 늘 엄마 손에 이끌려서 어느 곳이던지 함께 다니곤 했다

비행기를 타면서 거의 다섯시간이 되는데 책한권도 없이 빈손으로 흥분되어서

계획도 무산하고 덜렁이며 빈손이 된것이 참으로 딱한 지경이였다

76세의 고령이라고 혼자 위안을 삼으며 긴 생각으로 글을 써야겠다고 안위 하기로

했다

기억으로만 머리에 여러날들이 머물러 있어야 하는데 갔다오니 오간데 없이 머리

속이 하얗다  어이 할꺼나 긴 여행도 아닌데 왜이리 떠오르지 않는 날들이 밉기만

하다

그래 막내동생이 있지 하고는 마음을 진정 하고 며칠 있다 전화를 해야 겠다하곤

며칠을 열심히 피곤 풀기에 2박 3일을 후련하게 보내기로 했다

바로 위의 언니가 79세 내가 76세 막내가 70세 이런 모두가 칠순으로 서있는게 아닌가?

막내 여동생은 아직도 50줄에 있는 줄 알았는데 아풀사 이럴 수가 참으로 올해 잘

뭉쳤었구나 그래도 티각태각 하면서 내가 위 언니한테 만날때 마다 당하는 것만 같아서

삐지고 달려들어 무시 한다고 투정을 했구나?  

나이들면서 어린시절 언니를 따라 다니며 구박 당하던 생각으로 갑자기 기분이 나빠지고

무시하는 언니가 너무 한다 싶어서 막 대들곤 한것이 이젠 후회의 시간이 찾아 온것이다

그렇치 않아도 아들이 엄마 이모하고 싸우고 일찍 오셨죠? 왜 누가 전화 했디?

일찍이 일주일 앞서서 돌아온 엄마가 싸운게 틀림 없다는 얘기다 

일일이 간섭도 심하고 친척들과의 대화 속에 나의 얘기를 덥석물어서 언니가 소설을 쓴다

국민학교 선생님을 해서 어디서건 앞서서 가르치려는 습성이 있는 언니에게 이젠 당하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있기에 막 앞서서 화를 내곤 했다

삐져서 아들한테 빨리 갈테니 비행기 회사에 전화해서 표를 바꾸라고 했다 열흘을 앞서

오게된 나는 한편 후련 하기도 했다

하루 저녁을 보낸 날 아침 일찍 전화를 해온 언니가 어제 밤 꿈에 네가 추운 날인데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방에 들어 와서 공부하라고 하니까 안들어 오고 그냥

밖에서 책상에서 공부를 하더라고 분명 네가 어디 아픈가 싶어서 전화를 했다고 괜찮으냐고?

하며 전화를 한것이다 한편으론 퍽 꿈을 꾸었겠다 나에게 꿈핑게로 전화 한거지?

안아퍼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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