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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자
- 시인
- 원주여자고등학교 졸업, 중앙대학교 법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해외문학 신인상 수상
- 시집 〈거기 그렇게〉〈손끝에 닿을 그리움 그 하나로〉출간
- 서간집 <시간의 태엽> 출간
- 미주한인재단 애틀랜타 지회장, 윤동주문학사상 선양회 애틀랜타 회장 역임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재미시인협회 회원

침대야!

Jackie2022.07.21 17:13조회 수 47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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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대야!


            유당 박홍자


침대야! 너는 나의 반려자야

그렇치! 너는 나와 80년을!

하루도 외박도 모르고 오직 너!

너에게 누운채로. 나 앉은채로. 

때론 너에게 기대인 채로.

언젠 엎드린채로. 무릅을 올린채로.

쭉 뻗은 사지가 숨없이 자는 채로

전신이 추워서 이불을 머리 위로

숨 가뻐서 이불을 걷어 올려 차려면

눈을 떠 일어나서 다시 덮어야만 되는

그래도 싫타 마다 하지 않고 거의 

팔십고개를 넘어섰으니!

고맙기 그지없고 사랑스럽기가

한이 없다!

니가 나를 얼마나 더 재워 줄 건지!

이 늙은이가 너를 귀엽다 쓰담고 있단다?

그래 너는 알고 있다고!

오늘 저녁 잠들기 전에 꼭 얘기 하렴!

그럼 내가 너에게 비스켓 과자 사 줄께!

내가 너에게 사줄 돈은 있어.

염려 말고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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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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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침대와 노니시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이해관계가 배제된 관계는 보는 이들도 편안하구요.


    침대가 남긴 비스킷 사탕 얻어 먹으러 한번 들를게요 ㅎㅎ

  • 유당님!

    침대가 고마운가  봅니다.

    마지막까지 함께 해주는 친구, 

    침대만한 친구가 있겠습니까.

    복더위에 강녕하시기를

    바랍니다.

  • 이한기님께
    Jackie글쓴이
    2022.7.24 21:35 댓글추천 0비추천 0
  • 침대를 의인화하신 글이 예전 조선 시대 때 유씨 부인이 쓴  조침문이 생각나게 했습니다.  평생을 품고 지내신 침대와 바늘이 잘라져버리신 것을 애석하게 생각하신 유씨 부인,  두 여류작가의 모습이 상상을 더하게 합니다.  
  • Jackie글쓴이
    2022.7.25 21:44 댓글추천 0비추천 0
    한기님! 기정님! 늘 함께 해주셔서 감사 합니다. 홍자누나가!
  • Jackie글쓴이
    2022.7.25 21:56 댓글추천 0비추천 0

    박달님! 고맙기 그지없습니다 잠자려고 이층으로 올라와 컴퓨터를 쳐보니

    님의 답글에 감격 입니다 항상 함께 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홍자 누나가!

  • Jackie글쓴이
    2022.8.18 19:37 댓글추천 0비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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