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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Fripp Island

석정헌2019.09.03 16:12조회 수 2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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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ipp Island 


           석정헌


남아았는 짧은 여름 노동절 연휴를 이용하여 도리안이라는 괴물 허리케인이 온다는 

소식에도 대서양의 Fripp 이라는 작은섬으로 향한다


도리안의 걱정 무시하며 왁자지껄 떠들며 동쪽으로 8시간을 달려 도착한 대서양

허리케인 탓인지 제법 파도도 울릉거리고 물은 탁하다

도착한 목적지 시설과 거리는 깨끗하게 정리가 잘되어있는데 

곳곳의 사람 개의치 않고 먹이질하는 사슴들

하나같이 모두 비쩍 말라 보기 흉하고 애처롭다

여러 수속을 거쳐 들어간 숙소 5개의 방 큼직한 부엌과 넓은 식탁 층마다 달린 Deck

모두가 대만족이다

짐은 던져만 놓고 빌려논 골프 카터를 타고 조개밭을 찾으려 나갔다

20년 전의 기억을 되짚어 이리저리 찾아 보아도 찾지 못하고 일행에게 미안한 마음 

짜증이 난다

어둑어둑한 하늘 검은 구름은 뭉처 다니고 친구의 허리케인 걱정 열이 받힌다

그러나 도리안의 영향인지 부는 바람 시원하다


구워논 고기 맛있게 부친 부침개 오늘은 처음먹어보는 밥 

고픈배 진수성찬 부럽잖은 맛 허겁지겁 먹는다

겯들여 마신 몇잔의 술 취기가 오른다

부른배 오른 취기 탓인지 찾지 못한 조개밭 미안함은 점점 열로 받히고 

무슨 말인지 잘 들리지도 않는다

떠들며 담소하는데 아픈 허리 핑계대고 내려와 잠이 들었다

여섯시가 넘어 하늘은 아침으로 가는데 태양은 보이지 않고 검은 구름 불안하다

과음 탓인지 부석부석한 얼굴 수세미 같은 머리 씻고나니 벌겋게 열이 오른다

내려온 부엌 맛있게 삶겨진 누렁지 쓰린 속을 달랜다


담소를 하는 일행들 옆으로 슬쩍이 엉뎅이를 들이밀고 앉았지만 찾지못한 조개밭 

미안함 뿐인데 약점이라면 약점인 신체 부위에 대한 비아양거림 열이나 되받아치고

아차 후회하고 무안과 미안함에 살짜기 일어나고 말았다


20년전에 같이 와보았든 친구와의 연락으로 알아낸 조개밭

남쪽을 가야할 것을 북쪽으로 올라가 조그만 섬이지만 한바퀴를 돌아본 후에 겨우 찾은 

조개밭 조개가 없다 아니 조개껍질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둘러 보아도 틀림없이 20년전의 그곳은 맞는데......

물이 빠지지 않아 늪이된 작은 웅덩이에 던진 투망 팔둑만한 숭어 두마리 계속된 투망 

대서양이 시끄럽다 하나의 투망을 더 구해놓고

허가증을 사기 위해 마트로 달려가 허가증도 구입하고 이것 저것 구입하며 

게를 잡기위해 닭다리도 한봉지 사서 돌아오니 숭어가 큰 박스에 한가득이다

허리가 아파 견디지 못하고숙소로 돌아와 잠이 들었다

시끄러운 소리에 내려가 보니 너무많이 채취한 홍합 옮길 수 없어 수레를 가지려 왔다고

떠들어 된다

달려나간 바닷가 들어 올리지도 못할 만큼의 홍합 검은 뻘로 목욕을한 일행들 도리안이 

겁이나 멀리 도망갈 정도로 대서양이 시끄럽다

일행의 기뻐하는 모습 뭉친 가슴이 풀린다


잡아온 숭어 전문가들의 칼솜씨로 장만한 회 얼마나 많고 맛있는지 19명의 대식구 

푸짐하다

남은 생선은 기름에  튀기고 우려낸 육수로 끓인 칼국수 맛이 일품이며 까논 홉합넣은

부침개 너무 맛있다


도리안이 온다는 불안한 마음에 아침 일찍 출발 하기로 했는데

아직도 도리안은 바하마 군도를 할키고 있다는 소식

느긋한 마음 삶아논 누렁지 시끄러운 잡담 섞어 먹고 돌아 가는길 

빨리 가자고 보챈 일행덕에 

고통 정체도 심하지 않았고 중간에 들른 식당 스테이크도 그런데로 괜찮았고

오는내내 심하다 싶은 농담도 좋았고 부회장님의 젊은 냄새도 좋았다

몸의 불편을 감수하고 왕복 17시간을 안전하게 운전하신 최형 덕에 편안하게 도착하였고

푸짐한 음식 날려버린 스트레스 즐거운 짧은 휴가 내년에 다시오자는 일행들의 재의

기분이 확 풀린다

그러나 아픈 허리 좋아질 줄 모르고 아직도 간간이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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