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사라진 우주宇宙

이한기2024.05.03 08:12조회 수 113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사라진 우주宇宙

                                淸風軒           

 

수많은 목숨을 끊어버린 칼

백정白丁)이 그 칼을

잡았다

 

달콤한 맛, 상큼한 향香,

우주를 품은 빨간 몸둥아리

체념(諦念)한 듯 몸을

맡긴다

 

빙글빙글 돌리는 살바퀴 

하얗게 드러난 벌거숭이 

흐뭇한 웃음을 띈 칼잡이

침을 흘리며 눈알을

굴린다

 

냉큼 집어든다, 살점 하나

입에 넣고 와작와작 씹는다

잠깐 맛을 음미(吟味)

하더니

본능적으로 꿀꺽 삼킨다

 

홀연(忽然)히 사라진 우주

 

<글쓴이 Note >

우주를 품은 빨간 몸둥아리

(사과 : Apple)

 

한 티끌 속에 우주가 있고

우주 속에 한 티끌이 있다.

영원도 한 찰나이며

한 찰나 도 영원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35 하늘나라(天國) 2023.04.09 1194
334 오행의 상생과 할아버지 2023.07.07 1137
333 가을, 그 끝자락에 서면 2023.11.11 860
332 비탄가(悲歎歌) 2023.05.16 543
331 빈대떡 타령 2023.05.21 497
330 막사발(沙鉢) 2023.09.13 496
329 먹이사슬 2023.11.10 429
328 저물어 가는 가을 2023.11.10 393
327 죽치고 있어야지! 2023.07.01 385
326 '풀꽃' 시감상(詩鑑賞) 2023.11.07 307
325 오작교(烏鵲橋) 전설(傳說) 2023.09.18 299
324 나그네도 울어 예리 2023.09.14 280
323 꽃과 씨 사이 2023.09.15 277
322 새 둥지 튼 원앙鴛鴦 한 쌍雙 2024.04.02 227
321 가을에는 2023.09.15 216
320 샛바람따라 2024.01.12 197
319 올챙이국수 2024.01.11 187
318 가다가 힘들 땐 2024.01.08 182
317 천지조화(天地造化) 2023.09.20 177
316 앙각仰角의 부활復活 2024.02.29 173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