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야 廣野 +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山脈)들이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犯)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江)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白馬)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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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민족에게나
신성한 곳이 있다
범해서도 범할 수도 없는 곳
광야廣野다
저 홀로 살 수 없는 곳
도움이 없인 설 수 없는 곳
홀로 서야만 닿는 곳
광야廣野다
모든 존재를
지금 여기 있게 한 모태
모든 염원의 끄트머리
하늘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
광야廣野다
지금 대한민국엔
가장 치욕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 민족의 광야廣野가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
이제 광야를 지켜야 한다
다시 광야를 일으켜야 한다
피를 바쳐 지킨 조국
목숨을 걸고 찾은 독립이다
가증한 것들이
거룩한 곳에 서서
역사를 왜곡하고
독립을 부정하고
국민을 능멸하고 있다
참담하다
예수께서도
멸망의 가증한 것들이
거룩한 곳에 서면
멸망이 가까이 왔다고 경고했다
우리에겐 달리 길이 없다
가증한 자들을 내쳐야 한다
저 뻔뻔한 친일매국노들을
끌어내려야 한다
그리하여 다시
백마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춤추며 노래하게 해야 한다
2024년 8월 10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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