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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여름 - 나태주-

관리자2024.08.20 10:35조회 수 543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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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년의 여름
                 

ㅡ 나태주 ㅡ

 

뜨거운 한낮 더위에도
꽃잎 하나 흐트러짐 없이
곱게도 핀 도라지꽃

하얀 빛깔 도라지꽃
보라빛깔 도라지꽃
도라지꽃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어릴 적 옛 추억이 생각난다.

냉장고도 없고
에어컨도 없던 시절
그 당시 더위 이기는 방법은
나무 그늘 아래 평상에서 
우물에 담갔다가 꺼낸
시원한 수박을 먹는 것

여름이면
저녁은 늘 마당에서 먹었다.
마당에 모깃불을 피워 
달려드는 모기를 쫓으며
가마솥 보리밥 위에 얹어 쪄낸 
구수한 강된장과 
찐 호박잎 쌈과 풋고추로
가족 모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저녁밥을 마당에서 
먹었다.

그때 그 음식이 그리워
옥상 화분에 고추를 심고
호박과 상추를 심어서
일부러 꽁보리밥을 해
강된장을 끓여 먹어본다.

또 식당 보리밥집도 가본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그 시절의 맛이 아니다.
보리밥도 그 맛이 아니고
호박잎 쌈도 그 맛이 아니다.

도시의 여름은 유난히 덥다.
습도 높은 날은 더욱 지친다.
그래도 풀숲에 핀 풀꽃들이
마음의 위안을 준다.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나무 그늘이 있었던
그 시절이 참 그리운 
요즘이다.

밤하늘의 별빛은
어쩜 그렇게도 아름다웠는지
어쩜 그리도 예쁘게 내렸는지~

그날의 소녀가 
노년의 아줌마가 되었고
그날의 소년이 
노년의 아저씨가 되었다.

사실은 청춘이고싶다
마음은 여전히 20대이다.

오늘 밤 밤하늘에 별빛 내리거든
아름다운 옛 추억을 회상하며
여명의 새벽을 설레게 맞이하자.

 

 

2024년 8월 20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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