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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길 - 박 노해-

관리자2024.08.27 17:51조회 수 81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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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 가는 길

 

               박노해

 

올곱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바른 길 보다는

산따라 물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없다고

주저 앉지 마십시오,

돌아 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면 

환해져 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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