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가 을 하 늘
유 옥 경
하늘이 내게
여릿여릿 멀리서 온다
멀리서 오는 하늘은
호수처럼 푸르고 아름답다
호수처럼
맑고 푸른 하늘에
내가 포근하게 안기고
눈감고 온몸을 기댄다
가슴으로
스며드는 하늘
향기로운 하늘의 호흡
초가을 햇볕에 목을 씻는다
나는 하늘을 마시고
자꾸 목말라 또 마신다
마시는 하늘에 내가 익고
사과처럼 마음도 익는다
2024년 9월 3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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