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작은 오븐

송정희2017.02.12 19:36조회 수 84댓글 0

    • 글자 크기

작은 오븐

 

5년쯤 더 되었을까 작은 오븐을 산것이

군고구마용 오븐이다

거의 사시사철 한국고구마를 마트에서 구입해

가끔은 아침식사로

더러는 간식으로 먹는다

 

고구마를 살때

오븐에 굽기좋은 타원형 작은놈들로 산다

온도를 높게하고 1시간이면 구워진다

거의 구워질무렵 집안을 가득 채우는 달콤한 고구마향

가끔은 맛보다 그 향기에 취한다

향기속에 어머니의 미소가 느껴지기때문에

 

난 내 소중한 이들에게 작은 오븐이었을까

고구마도 구워내고

알밤도 구워내는 그런 오븐이기는 했을까

오븐속에 무언가가 익어갈때

내 미소를 담은 향기는 났을까

혹시 망가진걸 모르고 사는건 아닐까

 

5년을 나와 함께한 작은 오븐이 소중한것처럼

그 열배를 산 나는

누군가의 따뜻하고 달콤한 작은 오븐으로

소중히 기억될 수는 있을까

오늘은 내 마음속의 작은 오븐을 청소해본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6 힘들다1 2018.07.07 14
1095 희정이 생일파티 2019.10.29 19
1094 흑백사진속의 우리 삼남매 2017.04.18 11
1093 휴식 2018.09.26 4
1092 휫니스의 풍경1 2018.06.20 13
1091 후회 되는 일1 2017.01.31 11
1090 후회 2018.02.28 9
1089 후회 2019.11.27 38
1088 회한 2017.04.18 7
1087 회복 2020.02.18 17
1086 황혼에 시작한 그림공부 2019.10.11 14
1085 황치열이 기분 안좋을까요 2017.05.24 8
1084 화해 2019.12.22 6
1083 화초들의 죽음2 2018.01.05 18
1082 화분의 위치를 바꾸는 아침 2019.08.29 10
1081 화분갈이1 2017.03.14 16
1080 혼자 먹는 스파게티 2019.08.18 11
1079 혼밥1 2018.08.02 12
1078 혼돈은 아직 해석되지 않은 질서 2019.02.16 86
1077 호주의 포도밟기 축제 2017.05.17 15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