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입니다
석정헌
때 조차 잃어버린 하루
늦은 점심인지 이른 저녁인지
허기를 때우고
숲속으로 넘어가는
태양을 바라보며
뒷마당 의자에 푹 묻혀
무섭고 긴 여름을 보내며
황혼의 길목에서
또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나를 본다
번번한 인사 조차 치루지 못하고
떠나온 고향
그리운 문우들
춥기까지 한 초가을
계절의 써늘함은 어김없건만떨처버리지 못한 뜨거운 욕망
아직도 나의 주위를 맴돌고
미혼에서 깨어나지 못한 나는
허우적거리며 낯선 곳을
헤메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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