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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들깻잎 새싹

송정희2017.03.03 09:46조회 수 4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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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깻잎 새싹

 

씨앗이 고스란히 떨어져

축복처럼 들깻잎 새싹들이 정원을 덮었다

간밤의 빗물이 친구되어

오늘 아침엔 세수까지 말갛게 한 얼굴들

 

제법 큰 새싹들을 솎아 찬물에 담가 흙을 떨어내

뜨거운 밥에 초고추장과 훌훌 섞어 점심을 먹는다

이 또한 축복이지 않은가

 

정직한 씨앗들은 저마다 제 몫을 해내고

난 그들에게서 매일매일 정직함을 배운다

꽃이 지고 잎이 떨어져도

결코 그들의 삶이 끝난게 아니더라

 

길고 추운 겨울을 돋보기 써야 보일만한 씨앗으로

맨 몸을 지켜내

봄을 맞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너희의 빛나는 사명감을 나는 오늘도 배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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