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 랑
이병률
세상의 모든
식당의 젓가락은
한 식당에 모여서도
원래의 짝을 잃고
쓰여지는 법이어서
저 식탁에
뭉쳐 있다가
이 식탁에서
흩어 지기도 한다
오랜 시간 지나
닳고 닳아 누구의 짝인지도
잃은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다가도
무심코 누군가 통에서
두 개를 집어 드는 순간
서로 힘줄 맞닿으면서 안다
아
우리가 그 반이로구나
2024년 10월 11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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