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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 이 정록-

관리자2024.10.21 14:30조회 수 38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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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자 

 

       이정록

 

병원에 갈 채비하며 

어머니께서 한 말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좋고 풍경좋은 데다가 

의자 몇 개 내놓는 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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