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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노래 - 이 해인-

관리자2024.10.27 20:59조회 수 56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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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 을  노 래  

 

          이해인

 

하늘은 높아 가고

마음은 깊어 가네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를 키워 행복한

나무여 바람이여

 

슬프지 않아도

안으로 고여 오는 눈물

그리움 때문인가

 

가을이 오면

어머니의 목소리가 

가까이 들리고

멀리 있는 친구 보고 싶고

죄 없이 눈이 맑았던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고 싶네

 

친구여

너와 나의 사이에도

말보다는 소리 없이

강이 흐르네

 

이제는 우리

더욱 고독해져야 겠구나

남은 시간 아껴 쓰며

언젠가 떠날 채비를

서서히 해야겠구나

 

잎이 질 때마다

한 웅큼의 시(詩)들을 

쏟아 내는

나무여 바람이여

 

영원을 향한 그리움이

어느새 감기 기운처럼 

스며드는 가을

 

하늘은 높아 가고

기도는 깊어 가네

 

 

 

2024년 10월 27일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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