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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부추씨앗

송정희2017.03.24 08:22조회 수 1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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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씨앗

 

2주전 갑작스런 영하의 날씨로

부추씨가 얼어죽은것 같아요

큰화분 가득 한봉지의 부추씨를 뿌렸는데

그렇게 추울지 몰랐었지요

 

내가 잘할줄 아는게 뭔가 생각해보는 아침입니다

나의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

유년기엔 심부름하기 싫어 책읽는 척 했었고

십대엔 많이 아파 어머니를 울렸었죠

이렇게 아프면 죽기도할까 고민도 했었습니다

 

지금껏 살아오며 내가 죽인 부추씨만큼이나

누군가를 가슴아프게 했겠죠

몇날 밤을 새워 용서를 구하면

가슴 아팠던 이들에게 안아픈 가슴을 돌려줄 수 있을까요

아마도 나의 불면의 밤은 그들것이었나봅니다

 

이번엔 인터넷말고 크로거마트에서

부추씨를 샀어요

한주만 더 기다려보고 그때도 부추가 살아나지 않으면

다시 씨앗을 뿌리려구요

이번엔 내 마음도 같이 심으려해요

미안했다고 그리고 사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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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문학회월례회를 마치고 역전앞 지하다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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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아내가 젓갈넣고 고추가루 넣어

    거칠게 무친 부추김치에,

    뜨거운 두부를 싸먹는 재미를 좋아합니다.


    크로거에도 부추씨앗이 있나요?

    주둥이 넣은 화분에 길러봐야 겠네요.


    님이 노우 하우 전수해주삼.



  • 우리 집사람 말씀 부추는 싹이 돋아도 

    여간 정성이 많이 필요 하답니다

    요사이 우리집에는 중국 부추로

    김치 담았는데

    맛이 기가 막힙니다

    팁하나 양파를 가늘게 채썰어 넣어 보시라는데요


  • 석정헌님께

    선배님 사모께서 요리솜씨가 탁월하다는 소문 익히들었습니다.

    중국부추는 이름이 그런가요?

    한국마켓에 가도 살 수 있나요.

    양파랑 시도해봐야겠네요.

    팁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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