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풀꽃' 시인(詩人)의 인생

관리자2024.11.21 16:06조회 수 501댓글 0

    • 글자 크기

 

♧'풀꽃' 시인(詩人)의 인생

‘풀꽃’이란 시(詩)로 꽤 널리 알려진 '나태주' 라는 
詩人이지요...


   [ 풀   꽃 ]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시골 초등학교 교장(校長)으로 은퇴하신 분답게, 중절모가 잘 어울리는 시골 할아버지입니다.
  
나태주 시인이 쓴 시(詩) 중 최근에 알게 된 시(詩)가 하나 있습니다. 

병원(病院) 중환자실에서 
시한부 삶을 선고받을 만큼 중병을 앓고 있을 때,

곁에서 간호하는 아내가 안쓰러워 썼다는 시(詩)입니다.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라는 제목(題目)의 시(詩)였는데,

아내를 위해 하느님께 하소연하는 내용이었습니다.

 [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하느님! ]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너무 섭섭하게 그러지 마시어요. 하느님!

저에게가 아니에요.
저의 아내 되는 여자에게

그렇게 하지 말아 달라는 말씀이어요.

이 여자는 젊어서부터
병(病)과 함께 약(藥)과 함께 
산 여자예요.

세상에 대한 꿈도 없고
그 어떤 사람보다도 죄를 안 만든 여자예요.

신발장에 
구두도 많지 않은 여자구요.

한 남자 아내로서 
그림자로 살았고

두 아이 엄마로서 울면서 기도하는 능력밖엔 없었던 여자이지요.

자기의 이름으로 
꽃밭 한 평 
채전밭 한 뙈기 가지지 않은 여자예요.

남편되는 사람이 
운전조차 할 줄 모르고 쑥맥이라서

언제나 
버스만 타고다닌 여자예요.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가난한 자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하느님!

저의 아내 되는 사람에게
너무 섭섭하게 하지 마시어요!


 ???? 아내를 위한 간절한 마음이 뭉뚝뭉뚝 묻어나는데, 

더 감동적이었던 것은
남편의 글에 화답하여 쓴 아내의 글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남편이 드린 기도보다 더 간절한 기도, 

시인 아내의 절창(絶唱)이었습니다.


     [ 너무 고마워요 ]

남편의 병상(病床) 밑에서 
잠을 청하며 사랑의 낮은 자리를 깨우쳐주신 하느님!

이제는 저이를 다시는 
아프게 하지 마시어요.

우리가 모르는 우리의 죄(罪)로 
한 번의 고통(苦痛)이 더 남아 있다면, 

그게 피할 수 없는 
우리의 것이라면,

이제는 제가 병상에 누울게요.

하느님!

저 남자는 젊어서부터
분필과 함께, 몽당 연필과 함께 산, 

시골 초등학교 선생이었어요. 

시(詩)에 대한 꿈 하나만으로
염소와 노을과 풀꽃만
욕심내온 남자예요. 

시(詩) 외의 것으로는 화(禍)를 내지 않은 사람이에요.

책꽂이에 경영이니 주식이니 
돈 버는 책은 하나도 없는 남자고요.

제일 아끼는 거라곤 
제자가 선물한 만년필과 그간 받은 편지들과 
외갓집에 대한 추억뿐이에요. 

한 여자 남편으로 
토방처럼 배고프게 살아왔고, 

두 아이 아빠로서 
우는 모습 숨기는 능력밖에
없었던 남자지요. 

공주 금강의 아름다운 물결과 

금학동 뒷산의 푸른 그늘만이 재산인 사람이에요. 

운전조차 할 줄 몰라 
언제나 버스만 타고 다닌 남자예요. 

승용차라도 얻어 탄 날이면 
꼭 그 사람 큰 덕 봤다고 

먼 산 보던 사람이에요.

하느님!
저의 남편 나태주 시인에게 너무 섭섭하게 그러지 마시어요. 

좀만 시간을 더 주시면
아름다운 시로 
당신 사랑을 꼭 갚을 사람이에요.

????????????????????????????

부부가 나누는 지극한 사랑이 따뜻한 감동으로 전해지는 아침입니다.

 ‘한 번의 고통이 더 남아있는 것이라면 

이제는 제가 병상에 누울게요.’ 라는 기도 앞에서는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하느님의 마음을 
어찌 헤아릴 수 있을까요마는...

하느님께서도
이만한 기도를 물리치시기는 아무래도 어려울 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토록 순박하고 아름다운 사랑이 우리 곁에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2024년 11월 20일 수요일

 

 

 

 

 

    • 글자 크기
천하가 나를 통해 울부짖는 것, 詩 (by 관리자) 결혼 기념일과 배달음식 (by 관리자)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12 Happy Thanksgiving to you and your family! 관리자 2024.11.30 524
711 내가 너를 - 나태주- 관리자 2024.11.30 452
710 사랑에 답함 - 나태주- 관리자 2024.11.30 483
709 삶 - 허 정진- 관리자 2024.11.30 517
708 쓸 때 주의할 말 이한기 2024.11.27 517
707 내 인생길 그리움을 채워주는 사람 관리자 2024.11.27 499
706 "어무이가 조타"... 여든 넘어 글 배운 칠곡 할매의 詩, 교과서 실린다 관리자 2024.11.27 602
705 오늘 하루는 유지나 관리자 2024.11.27 499
704 15년 차 호스피스 간호사의 고백… 사람들이 죽기 직전 ‘가장 후회하는 3가지’ 관리자 2024.11.27 595
703 中, 무인택시 수천대 씽씽 … 韓보다 자율주행 3~4년 앞서 관리자 2024.11.26 521
702 한강 도서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 관리자 2024.11.24 646
701 소중한것, 행복이라는 것..- 유은혜- 관리자 2024.11.22 532
700 천하가 나를 통해 울부짖는 것, 詩 관리자 2024.11.21 570
♧'풀꽃' 시인(詩人)의 인생 관리자 2024.11.21 501
698 결혼 기념일과 배달음식 관리자 2024.11.21 543
697 관리자 2024.11.21 515
696 오늘의 행복 안 국환 관리자 2024.11.21 476
695 무병 장수하는 기적의 식사법 관리자 2024.11.21 503
694 세월 금방 간다 - 조 미하- 관리자 2024.11.21 506
693 어머니가 소중할까요 아내가 소중할까요? 관리자 2024.11.21 454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77다음
첨부 (0)